2021년 6월 1일 워싱턴 포스트(The Washington Post)에 따르면 지금부터 100년 전인 1921년 5월 31일 털사(Tulsa) 시 그린우드(Greenwood) 구에서 일어난 털사 인종학살 추모행사가 열렸다고 밝혔다.
행사에서는 하얀 옷을 입은 댄서들이 아프리카 드럼을 사용하여 공연을 펼치며 추모의 시간을 가지었고, 학살이 일어난 곳의 흙을 몇천 개의 유리용기에 담아 앨라배마(Alabama) 주의 공정 정의 법안 발의(Equal Justice Initiative)를 위해에 제출할 예정이다.
미국의 역사상 가장 잔혹한 인종 학살 사건으로 알려진 이 사건은 한때 미국의 블랙 월스트리트(Black Wall Street)라고 불리며 흑인의 경제적 중심지로 여겨지는 지역에서 발생하였다. 털사 시는 오클라호마의 두번째로 큰 도시로 당시에 전미에서 가장 부유한 흑인들이 거주하는 지역이었으며 인종차별이 심각한 남부 지방에서 자유를 찾기 위해 비교적 인종차별 정도가 약한 오클라호마 주로 이주한 흑인들에 의해 형성된 도시였다.
털사 학살은 다수의 백인 폭도들이 그린우드 구에 폭발물과 개인 경비행기를 동원하여 폭격하였고 16시간도 안 되는 시간 안에 35개 이상의 블록(약 847,000평)이 파괴되며 불에 타 사라졌다. 흑인 사회 내 대규모 경제 발전이 한순간에 사라진 것이다. 공식적으로는 37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것으로 발표되었으나 최근 아칸소(Arkansas) 강 주변에 대량의 유해가 매장된 현장이 발견되며 대규모 시신 유기 정황과 함께 사건에서만 약 300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흑인들을 향한 공격적인 움직임은 털사 학살에서만 찾아볼 수 있는 사건이 아니다. 미시시피(Mississipi) 주 클린턴(Clinton) 시에서 정치적 권리를 위해 앞으로 나온 흑인들을 학살한 1875년 사건부터 1919년 붉은 여름(Red Summer)이라고 불리며 법안에 같은 권리를 누리고자 주장한 흑인들을 향한 백인 우월주의 집단 KKK(Ku Klux Klan)의 무차별적인 인종폭동 사건, 그리고 2020년 경찰이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George Floyd)를 과잉진압으로 죽인 사건 등 흑인들을 향한 차별은 미국의 사회에 끊이지 않는 문제로 자리 잡고 있다. 백인, 히스패닉, 흑인, 아시아인 등 다양한 인종이 어울려 사는 나라임에도 불구하고 끊이지 않는 인종 문제, 특히 흑인들을 향한 증오범죄는 앞으로의 미국의 발전에 발목을 잡는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출처: CNN, Hi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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