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4월 11일 양쯔만보만(扬子晚报网)에 따르면, 중국의 송화강(松花江) 인근에 위치한 타이저우(台州)에 있는 싱화시(興化)에서 송화 등불 축제가 열렸다. 이 축제는 4월 10일 저녁 6시부터 시작해 다음날 11일 새벽 1시까지 진행되었다.
4월 10일 저녁, 약 1km 늘어선 행진대가 싱화시에서 시작하여 8개의 마을을 행진했다. 행진대는 화려한 등불을 가지고 다니는데, 연꽃 모양의 등불부터 시작해 중국의 최대 명절 중 하나인 정월대보름1에 쓰이는 등불까지 다양하다. 그 중, 송화 등불 축제에서 사용되는 움직이는 등불인 일명 ‘싱화 등불’은 기존의 중국풍 등불과 달리 빨간 색깔이 없을 뿐더러 글씨도 새기지 않아 다른 등불과 차이점을 지니는데, ‘싱화 등불’은 비눗방울 같이 생긴 풍선모양을 한 등불이라 마치 놀이공원에 온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고 한다.
역사적 기록에 따르면 싱화라는 마을이 기원전 206년에 송화강(松花江) 근처에 세워졌고, 물의 천국이라고 불리웠다고 한다. 특히 조롱박2이 유명해 싱화가 일명 ‘강과 호수의 조롱박’이라고 불리었다고 한다. 이로인해 마을에서 흔히 구할 수 있는 조롱박을 이용해 등불을 만들었으며 이를 가진 나룻배 위의 낚시꾼 모습이 마치 등불의 불꽃이 흔들리는 것 처럼 보여 움직이는 등불이 ‘싱화 등불 축제’의 트레이드 마크가 되었다. 싱화는 강을 둘러싸고 있어 고기잡이를 하러 나가는 낚시꾼들이 많았는데, 이들은 밤 늦게까지 고기를 잡는 경우가 많아 등불을 많이 사용했다고 한다. 또한 마을 사람들이 낚시꾼들이 길을 잃지 않고 무사히 집에 돌아올 수 있도록 등불 행진을 하는 등의 전통에 유래해 등불축제로 발전되어 그 명맥(命脈)을 이어가고 있다.
싱화의 샤구 등불축제는 원래 1월 15일과 2월 2일 이틀에 걸쳐 열렸지만 현재는 양력 4월 11일 하루만 열리고 있다. 이는 중국의 가장 큰 등불축제인 정월대보름 축제와 겹치지 않기 위해서다. 사실 싱화의 샤구 등불축제는 비용문제, 정월대보름 축제기간과 겹침 등으로 인해 1980년부터 중국 싱화등불축제를 폐지하기로 결정했었다. 하지만 싱화등불축제는 기원전부터 해오던 마을의 전통이었기 때문에 싱화의 정신이 깃든 전통행사를 막는 것은 정체성을 잃는 것이라고 여긴 지역 주민들이 ‘싱화 등불 축제’의 부활을 위해 이를 무형 문화 유산3에 등재시키고 수많은 시위를 하는 등의 다양한 노력 끝에 중국 당국으로부터 2012년 등불 축제 재개(再開)를 허락받았다. 2012년 재개된 당일에는 무려 400여명의 스태프들과 40개의 행진조가 등불 행진에 참여했으며 4만여명이 등불을 관람했을 정도로 전국적으로 인기가 있었다. 올해는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위험 때문에 축제 인원과 규모가 감소했지만 시내 교통이 마비될 정도로 많은 관람객이 오는 등 여전히 많은 인기를 유지하고 있다.
싱화의 지역 문화인 등불축제가 노력 끝에 부활하여 큰 인기를 얻은만큼 지역 문화를 보존하려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다. 대표적으로 중국의 ‘해남 국제 야자 축제’가 있는데, 중국 유일하게 야자수가 자라 ‘중국의 하와이’라고 불리운다. 하이난에 거주하는 소수민족 리족 및 묘족의 노력을 통해 이 지역이 경제특구로 지정되면서 중국 당국은 이를 홍보하기위해 1992년부터 야자 축제를 허가했다. 이러한 노력들이 계속된다면 사라져가는 지역 문화적 특색이 부활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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