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6월 28일 아사히(朝日) 신문에 따르면 홋카이도(北海道) 시레토코(知床) 반도의 동쪽에 위치한 라우스쵸(羅臼町) 해안 마을에서 27일 오후 9시 5분쯤 야외에 묶여 있던 애완견 3마리가 잇따라 불곰에게 습격 당했다. 이에 홋카이도 동사무소(町役場)는 인근 주민에게 경계를 호소하고 있다.
사후 조사에 의하면 애완견 주인이 개 짖는 소리를 듣고 밖을 나가보니 애완견들이 불곰에게 습격 당하고 있었다고 한다. 주인이 방 안에서 곰을 내쫓기 위해 창문을 두드리니 불곰은 해안 방면으로 도망쳤다고 한다. 라우스쵸에서는 2018~2019년 여름, 애완견이 불곰에 습격 당하는 사고가 4건이나 발생하여 총 5마리의 애완견이 피해를 입은 전례가 있다.
현재 경찰 관계자는 피해를 당한 개에 묻은 곰의 타액(침)을 채취해 DNA 분석을 실시 및 검토 중이다. 이번 사고 현장에서 확보한 DNA의 분석 결과, 성체 수컷에 의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나 행방이 묘연한 상황이다. 하지만 과거 피해 시기와 같이 올해도 어김없이 사고가 발생하여 동일한 불곰의 소행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마을 주민에게 애완견을 실외에 두지 않도록 주의를 요하는 방법 밖에 없는 상황이다.
일본에는 과거부터 호랑이가 살지 않는 대신에 곰이 많이 서식하고 있다. 최근에는 도심 지역으로 인구가 집중되고 지방 인구 감소로 인해 인간이 주로 사용하던 영역에 숲이 우거지면서 곰의 활동 반경이 넓어지고 개체수도 증가하고 있다. 특히 일본 동북부 지역과 홋카이도에는 몸집이 큰 불곰이 많이 서식하고 있으며 매년 곰의 출몰과 피해를 입었다는 소식과 함께 사망 사고도 증가하고 있다. 이에 지방자치단체들은 곰을 조심하라며 특별 경보나 출몰 경계경보를 발령하고 있고 일본 정부는 관련 대책을 검토 중이다.
최근 한국에서도 지리산 생태계 복원 차원에서 반달가슴곰을 방생했지만, 개체 수 증가로 등산로나 근처 민가로 출몰하는 횟수가 증가하고 있다. 일본의 경우와는 다르지만, 사람의 목숨에 위협이 될 수 있는 동물을 생태계 복원이라는 이유로 별다른 대책 없이 개체 수 증가에만 신경 쓴다면 언젠가 그로 인한 피해자가 발생할 것이다. 그렇기에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것이 아닌 사전에 철저한 연구와 조사를 통해 서로가 오래도록 상생할 수 있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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