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0월 20일 미국 언론사 CNN(Cable Nerwork Service)에 따르면, 알래스카(Alaska)에서 대개의 개체 수가 급감하고 있다고 한다. 2018년 약 80억 마리에서 2021년에 10억 마리로 줄어든 것이다. 특히 수컷 대게는 약 40%가 감소했다. 개체 수 감소의 원인이 지구온난화에 따른 수온 상승으로 알려져 큰 논란이 되고 있다.
미국 국립 해양 대기국(National Oceanic and Atmospheric Administration)은 알래스카 동부 베링해(Bering Sea)의 대게들이 지구온난화로 수온 변화가 생겨 필요한 열량이 증가했지만, 이를 충족할 만큼 먹이를 먹지 못해 집단 아사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대게는 차가운 물에서 사는 냉수 종이다. 수온이 12℃인 곳에서도 서식하지만, 주로 2℃ 이하인 지역에서 대부분 발견된다.
연구원들은 알래스카 베링해에서 ‘해양 열파’가 있었던 2018년에 대게에게 필요한 에너지가 이전에 비해 4배나 증가했을 것으로 판단했다. 수온이 높아져 대게의 신진대사에 문제가 생기면서 필요한 열량이 증가했지만, ‘해양 열파’로 베링해 생태계가 파괴되면서 대게가 먹이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는 것이다. 해양 온도가 비정상적으로 계속 높을 때 발생하는 ‘해양 열파’는 해양 생물의 생존을 위협하고, 먹이 사슬에 혼란을 줄 수도 있다.
미국 국립 해양 대기국은 해양 열파의 원인이 기후변화라고 밝히며, “바다가 지구온난화로 인한 과잉 열의 90%를 흡수해 북극의 온도가 다른 지역의 온도보다 4배나 더 빠르게 높아졌다”라고 전했다. 배링해 대게 수는 계속 급감해 대게잡이가 중단되기도 했다. 이에 따라 대게 거래로 생계를 유지하던 알래스카 어민들의 수입도 큰 타격을 받았다.
이에 수산생물학자인 코디 슈왈스키(Cody Schwalski)는 “기후 변화가 알래스카의 대게 수 급감을 가속화시키고 있으며, 우리 생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라고 전했다. 또한 “바다에 얼음이 사라지면서 대게들이 북쪽으로 이동해 동부 베링해에서는 아마도 더 이상 대게를 많이 볼 수 없을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이번 사태는 알래스카 베링해 주민들에게 가장 큰 피해를 입혔다. 하지만 앞으로 미국 사회의 변화를 위한 새로운 계기가 될 수도 있다. 계속되는 대게 개체 수 감소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무분별한 어업을 중단해야 한다. 나아가 대게 보존 연구와 함께 지구 온난화에 대처하는 실질적인 연구를 통해 대게 개체 수가 회복되기를 희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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