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0월 30일 중남미 언론사 메르코프레스(Mercopress)에 따르면, 브라질(Brazil)이 코카인(cocaine) 중독을 예방하는 백신 개발에 성공했다고 한다. 코카인은 과민증, 체온 및 혈압 상승, 심박수 증가 등을 야기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큰 문제가 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새롭게 개발된 칼릭스코카(Calixcoca) 백신은 코카인이 뇌에 미치는 영향을 차단해 마약 중독을 예방할 수 있다.
백신을 개발한 미나스 제라이스 연방 대학교(Federal University of Minas Gerais, UFMG)의 코디네이터(coordinator)인 정신과 의사 프레데리코 가르시아(Frederico Garcia)는 “칼릭스코카 백신은 코카인이 뇌에 도달할 수 없도록 항체를 생성해 면역 반응을 유발한다”고 설명했다. 즉, 뇌의 중심 시스템인 ‘*보상 회로’를 활성화해 코카인에 의해 발생하는 만족감을 느끼지 못하게 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약물 복용이 쾌락으로 이어지는 강박관념을 깨뜨림으로써, 마약을 끊으려는 사람들의 의지를 증가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연구진들은 최근 동물을 대상으로 한 임상실험에서 코카인에 대한 항체가 다수 생성되는 것을 확인했고, 별다른 부작용도 나타나지 않았다고 전했다. 뿐만 아니라, 임신한 쥐에게도 테스트(test)를 시행한 결과, 쥐 태아 또한 건강에 이상이 없었다. 즉, 약물 중독 임산부에게도 백신 투여가 가능하다는 점을 확인한 것이다. 이 프로젝트는 성능과 효과를 인정받아 브라질 제약사 유로파마(Eurofarma)가 제약 기술 장려를 위해 개최하는 시상식에서 라틴 아메리카 건강 혁신 상(Innovation in Health Latin America prize)을 수상하기도 했다.
가르시아 측은 “최근 미국에서도 마약 중독을 예방하는 백신 개발을 위한 연구 프로젝트가 있었지만, 결과가 충분히 입증되지 않아 상용화에 실패했다. 하지만 칼릭스코카의 경우 임상시험을 통해 백신의 효과가 입증되어 국립보건감시청(National Health Surveillance Agency)에 등록되면, 세계 최초의 코카인, 마약 항바이러스제(anti-cocaine and anti-drug vaccine)가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칼릭스코카가 다른 백신에 비해 생산 비용이 저렴하고, 운송 시 냉동 보관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긍정적인 측면을 내세우며 상용화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현재로서는 코카인 및 여러 약물 중독에 대한 특별한 치료법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게 사실이다. 때문에 심리 상담, 사회적 지원, 약물 치료센터 입원 등의 방법으로 약물 중독자들을 지원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브라질에서 새롭게 개발된 칼릭스코카가 빠른 시일 내에 상용화 된다면, 전세계적으로 이슈(issue)가 되고 있는 마약 문제를 해결하는데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과연 칼릭스코카가 예정대로 상용화되어 마약 중독을 막는 획기적인 치료법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을 가지고 지켜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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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상 회로(reward system): 맛있는 음식을 먹거나, 중독성 약물을 사용하는 것과 같이 보람 있는 일을 경험할 때마다 활성화되는 뇌의 구조를 말한다. (출처: Simply Psycholog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