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1월 26일 일본 언론사 아사히 신문(朝日新聞)에 따르면, 지난 22일(현지시간), 야마구치 현(山口県) 교육위원회(教育委員会)가 추진하는 ‘동부 현립 5개 고등학교 재편통합계획(東部の県立5高校の再編統合計画)’에 반대하는 지역민들이 존속 요구 청원서를 제출했다고 한다. 제출된 청원서는 오는 29일에 개최되는 ‘11월 정례회(11月定例会)’에서 심의될 예정이다.
야마구치 현 교육위원회는 현의 동쪽에 위치한 고등학교를 재편 및 통합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통합 대상은 야나이 고등학교(柳井高校), 야나이 상공 고등학교(柳井商工高校), 구마게 미나미 고등학교(熊毛南高校), 다부세 농공 고등학교(田布施農工高校), 구마게 키타 고등학교(熊毛北高校) 5개이다. 5개 고등학교를 2개로 재편 및 통합할 예정이며, 야나이 고등학교 건물에 ‘보통(普通)’과 ‘상업(商業)’과를 개설한다. 또한 다부세 농공 고등학교 건물에 ‘농업(農業)’, ‘공업(工業)’, ‘가정(家庭)’과를 개설할 예정이다. (참고: NHK)
이러한 계획은 현 차원에서 고등학교 교육을 더 충실히 구현하기 위해 시행된다. 야마구치 현은 학교 내에서 전문적인 교과 지도를 실현하고, 집단 내 배움을 강화하기 위해 일정 규모의 학생 집단이 필요하다고 판단하였다. 이를 위해서는 한 학년 당 40명으로 구성된 4~8학급이 필요하다고 한다. 하지만 저출산으로 학생 수가 감소 중인 실정을 고려하여 학년 당 학급이 3학급 이하인 학교를 대상으로 통합하려는 것이다. 현에서는 단계적인 학교 재편과 통합을 위해 ‘제3기 현립 고등학교 장래 구상(第3期県立高校将来構想)’ 계획을 발표하였다. 5년 동안 단계적으로 재편과 통합을 이행해 나갈 계획이지만, 아직 구체적으로 어떤 학교끼리 통합될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참고: 야마구치현)
그러나, 해당 고등학교가 위치한 지역에서는 고등학교의 재편과 통합을 반대하는 주민들의 목소리가 크다. 해당 계획이 주민과의 대화 없이 일방적으로 통보되었기 때문이다. 또한, 해당 지역에서 오랫동안 살아온 지역 주민들에게는 학교가 추억이 담긴 장소이며, 오랜 전통을 가진 학교의 역사가 계승되지 못할 수도 있다. 주민들은 한 학급 당 40명의 인원이 4학급 이상 개설되는 통합 학교의 규모도 지나치게 크다고 걱정하고 있다. 야마구치 현에서는 인구가 적기 때문에 학교가 폐교된다면, 학생들이 주로 사용하는 ‘JR간토쿠선(JR岩徳線)’ 열차의 폐설도 우려되고 있다. (참고: 아사히신문)
현 측은 교육의 질을 높이고, 학생들의 진학에 중점을 두기 위해 해당 계획을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좀처럼 주민들과의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학생들의 등하교 거리가 늘어남에 따라 대중교통을 늘리고, 경제적 부담을 줄이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먼 거리를 통학해야 하는 학생들은 부담을 느끼고 있다. 인구수 감소에도 학생들이 부담 없이 질 좋은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주민과 현 당국이 타협을 통해 적절한 해결책을 강구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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