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2월 2일 일본 언론사 마이니치 신문(毎日新聞)에 따르면, 도쿄 시부야역(東京 渋谷駅) 광장에 위치한 ‘충견 하치코(忠犬ハチ公)’ 동상의 탄생 100년을 기념하는 행사가 진행되었다고 한다. 하치를 기리는 이벤트와 함께 역사상 처음으로 도쿄 도심에서 전국의 아키타견(秋田犬)이 모인 대규모 퍼레이드가 개최된 것이다. 총 38마리의 아키타견이 시부야구 관공서를 출발해 JR 시부야역 앞의 스크램블 교차로(スクランブル交差点) 등을 둘러싼 약 2km의 코스를 행진했다.
동상의 주인공 ‘하치’는 죽은 주인을 역 앞에서 돌아오길 기다리다 죽은 명견이라는 일화를 가진 아키타견이다. 주인인 도쿄 제국대학 농학부(東京帝国大学農学部)의 교수인 우에노(上野) 교수와 하치가 함께 한 지 1년 4개월이 되었을 무렵, 교수가 갑작스럽게 뇌출혈로 돌연사하게 된다. 남겨진 하치는 이 집 저 집을 전전하며 시부야 역에서 개장수에게 잡히거나 싸움으로 상처를 입는 등 떠돌이 생활을 이어갔다. 이후 일본 개 보존협회(日本犬保存会) 회장이 상인들에게 구박받는 하치를 가엾게 여기고 사연을 신문에 기고하였다. 아사히 신문(朝日新聞)에 ‘이토시야 노견이야기(いとしや老犬物語)’라는 제목으로 게재된 이후, 세간에 알려진 하치는 ‘하치코(하치공, ハチ公)’ 로 불리게 되었다.(출처: NHK首都圏ナビ) 1934년 하치의 충성심을 기리기 위해 동상이 만들어지게 되었다. 하지만 이듬해인 1935년, 교수가 떠난지 10년 가까이 지난 후에 시부야에서 하치의 고별식이 행해졌다. (출처: 한국면세뉴스)
현재 하치의 동상은 시부야역 일대에서 대표적인 만남의 장소로 유명하다. 시민들은 하치를 기억하며 동상 옆에서 가족과 친구를 기다린다. 약 10년 간 주인을 향해 충의를 다한 하치의 이야기는 사람들의 심금을 울려, 소설이나 영화로 출간되기도 했다. 이러한 충견 하치의 이야기가 현재는 국가 홍보의 상징이 되고 있다. 또한, 하치의 고향인 아키타현(秋田県)의 오다테시(大館市) 역시 관광객들의 포토스팟(Photo Spot) 으로 꼽히며, 도시침술의(Urban Acupuncture) 성공 사례가 되었다. (출처: ms today)
시부야의 대규모 퍼레이드 이외에도 크고 작은 전국 행사가 곳곳에서 개최되고 있다. 우에노 교수가 소속해 있던 농학부의 ‘하치를 사랑하는 모임(ハチ公大好き東大生の会)’에서는 하치의 100주년을 축하하는 행사를 벌였다. 시부야 하치 페스티벌(HACHIフェスin渋谷)의 부스에 참가하거나 축제에서 노점을 여는 등의 이벤트를 실시하였다. (출처:東京大学) 지난달 12일에는 예술제의 일환인 ‘하치코의 방(ハチ公の部屋)’도 마련되었다. (출처: 毎日新聞) 하치코의 동상이 평화의 상징으로서 많은 사람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만큼 하치도 하늘에서 주인과 행복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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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침술: 작은 변화를 개입시켜 도시를 바꾸어 나가는 일 (출처: Science Tim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