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2월 2일 산케이 신문(産経新聞)에 따르면, 일본 내 유명 관광지를 찾는 외국인 방문객의 흡연이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일본은 각지에서 노상 흡연을 엄격히 금지하고 있지만, 외국인 관광객들이 흡연 규칙을 제대로 알지 못하는 것이다. 이에 일본 정부는 다국어 포스터를 설치하고, 안내 문구를 전달하는 등 노상 흡연과 관련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대안을 모색하고 있다.
일본을 방문하는 여행객의 정보를 알려주는 사이트인 ‘GOOD LUCK TRIP’이 지난 5월에 조사한 설문에 따르면, 일본에서 흡연과 관련해 불편함을 언급한 응답자가 14.4%였다. 흡연 제한 장소와 같이 다양한 흡연 규칙으로 인해 불편함을 겪는 관광객이 적지 않다는 것이다. 해당 설문을 진행한 야마자키 히로유키(山崎宏之)씨는 “나라별로 흡연 법과 규정이 달라 외국인 관광객이 이를 모두 파악하기는 어렵다”라고 전하기도 했다. 또한, 문제 해결 방안으로 “다국어로 일본 내 흡연이 가능한 장소를 안내하는 앱이나 웹 사이트를 개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라고 말하며, 기술을 활용한 효율적인 방안을 제안하였다.
일본 긴키(近畿) 지방의 나라 현(奈良県) 북쪽에 있는 나라 시(奈良市)는 2009년부터 나라 공원(奈良公園) 주변을 길거리 흡연 금지 구역으로 지정했다. 규칙을 어기면 약 1,000엔(円)(한화로 약 8,894원) 정도의 벌금을 부과하지만, 실상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의 일부는 규칙을 몰랐으며, 다국어 안내 문구가 미흡해 규칙을 이해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고 전했다.
한편 오사카 시(大阪市)에서는 코로나(covid 19) 이전부터 흡연 규칙을 위반하는 외국인 비율이 16%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지역이었다. 코로나 범 유행 당시 수치가 잠깐 감소했으나,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대책이 완화되고 외국인 여행객이 증가하면서 다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일본에서는 자국에서 흡연율을 낮추기 위한 담배 대체품을 출시했다. 이는 1960년대에 인구의 절반이 흡연하던 상황에서 실내 금연을 추진해 흡연율을 낮추던 때를 연상케 한다.(출처: 디지털 투데이) 이처럼 일본에서는 거리 정화 뿐만 아니라 국민의 건강에도 이바지하고자 흡연율을 낮추는 정책을 펼치고 있다. 현재는 외국인 관광객의 흡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오사카 시, 나라 시, 도쿄도 시부야 구(東京都渋谷区) 등 여러 지역에서 관광객에게 흡연 금지 혹은 허용 구역에 대한 정보를 전달하는 방법을 고안하고 있다.
어느 나라에 가든 개인은 부여받은 자유에 따라 행동할 수 있다. 하지만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르라는 속담이 있듯이, 각 나라와 지역의 법을 지키는 것이 일반적인 행동 양식이다. 일본 정부와 지자체에서 외국인 관광객의 인식 개선을 꾀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관광객 스스로가 방문하는 국가의 법을 지키려는 노력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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