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월 21일 일본 언론사 아사히 신문(朝日新聞)에 따르면, 아키타현(秋田県)이 겨울 동안 ‘도움 주차장(お助け駐車場)’을 운영한다고 한다. 이는 지자체와 편의점 대기업인 세븐일레븐 재팬(セブン―イレブン・ジャパン)의 협력으로 시행된다.
아키타현은 일본 본토의 북쪽에 위치하여 겨울에는 춥고, 강설량이 많은 지역이다. 일본 국토교통성(国土交通省)에 따르면, 1991년부터 2020년까지 1월 평균 적설량은 무려 100cm에 이른다. 현 내의 대다수 지역이 특별호설지대(特別豪雪地帯)로 지정되어 있으며, 2021년 2월에는 관측 역사상 가장 높은 203cm의 적설량을 기록하기도 했다. (참고: 국토교통성)
이러한 폭설은 방문 의료서비스(訪問医療サービス)를 이용하는 주민에게 불안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고령화 사회인 일본에서는 정기적으로 의료진이 환자의 집에 방문하는 방문 진료(訪問診療)나 일상생활을 도와주는 방문 개호(訪問介護) 서비스가 활성화되어 있다. 그러나 폭설로 도로가 막힌 상태에서 제설이 늦어지면, 해당 사업자가 환자의 자택까지 방문하는 시간이 늦어지거나, 방문하지 못하고 돌아가야 하는 일이 많이 발생한다. (참고: 의료법인사단화풍회)
이에, 아키타현은 올해 1월 15일부터 세븐일레븐 재팬과 협력하여 ‘도움 주차장’을 운영한다. 현 내에 있는 세븐일레븐 점포의 주차장을 방문 의료서비스 사업자가 임시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를 통해 방문 의료서비스 제공자는 제설 작업이 이루어진 이용자의 자택 근처에 있는 세븐일레븐 주차장을 이용할 수 있다. 그러나, 모든 주차장을 이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사전에 전용 홈페이지에서 접수해야 하고, 각 점포에서 승낙한 경우에만 주차장 이용증을 받을 수 있다. 주차장 이용증을 받은 후에도 해당 점포에 문의하여 이용 가능 여부를 확인한 뒤 이용할 수 있다. 각 점포에서도 점포 현황에 따라 주차장 이용을 거부할 수 있다. 방문 의료 서비스 이외의 목적으로는 사용이 불가하다. (참고: 아키타 넷)
아키타현 내에는 세븐일레븐 지점이 총 115개가 있다. 그중 109개 지점이 ‘도움 주차장’을 운영한다. 올해 주차장 이용증을 신청하면 1~2주 후에 받을 수 있으며, 3월까지 이용할 수 있다. 그러나 각 점포마다 따로 이용 신청을 해야 한다. 만약 여러 지점의 주차장을 이용해야 할 때는 각각 따로 신청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폭설이 많은 지역적 특성으로 발생하는 불편함을 해결하기 위한 아키타현의 새로운 제도는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 하지만 시행 초기 단계에서는 불편한 점도 확인된다. 제도를 전문적으로 관리하는 부서가 없으며, 주차장 이용 시 생기는 문제도 개인이 책임을 져야 한다. 앞으로 제도의 미흡한 점을 개선하여 주민이 안심하고 방문 의료서비스를 이용하게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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