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월 23일 중국 언론사 텐센트망(腾讯网)에 따르면, 최근 중국이 초소형의 저속 3륜 및 4륜 전기차에 대한 단속을 강화했다고 한다. ‘도로자동차 생산기업 및 제품 목록’에 등재되어 있지 않고, 공업정보화부의 허가 없이 생산된 차량이 단속 범위에 속한다. 이번에 개정된 단속 규정에 따라 허가받지 않은 초소형의 저속 3륜 및 4륜 전기차는 국도 주행이 금지되며, 도로 및 주차장 등 공공장소에 주차해서도 안 된다. 규정을 준수한 차량 또한 번호판 등록 후 제6 순환도로(六环)* 밖에서만 주행할 수 있다.
해당 차량은 ‘효자손(老头乐)’이라고도 불리면서 많은 노인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그럼에도 효자손에 대한 단속을 강화한 이유는 초소형 저속 차량이라는 특성상 빈번한 교통사고를 발생시키기 때문이다. 2023년 말 한 시민이 70대 노인이 운전한 효자손에 치여 숨진 사건이 보도된 이후에 효자손에 대한 주행 금지 논의가 대두되었고, 2024년 1월 1일(현지 시각)부터 전면적인 단속을 시행했다. 2012년부터 2017년까지 발생한 저속 전기차의 교통사고는 830,000건이었다. 2023년 상반기 베이징(北京)에서 발생한 교통사고 중 효자손 관련은 10%에 달했다.
효자손은 ‘걸림쇠 상자(绊倒铁盒)’ 혹은 ‘도로의 부딪치기 왕(马路碰瓷儿王)’이라는 별칭까지 붙은 상황이다. 한 효자손 운전자는 운전면허 시험을 5번이나 봤지만 아직 통과하지 못했고, 손자의 등하교를 돕기 위해 효자손을 구매했다고 밝혔다. 효자손이 안전하다고 생각하냐는 질문에는 “조심해서 운전하면 된다”고 답했다.
일각에서는 “효자손을 단속하면 노인용 차량이 없다” 또는 “노인은 집에 틀어박혀 나가지 말라는 말인가”와 같은 의견이 나오고 있다. 이에 일부 대안이 시범적으로 시행되었다. 1월 2일(현지 시각) 베이징은 31개의 버스 노선을 새롭게 개통했다. 또한 최근 교통부 및 국가철도국 등 6개 부처가 공동으로 ‘노후 적응 및 이동 서비스 업무 강화에 관한 통지’를 발표한 바 있다. 해당 통지에 의하면, 중국 정부는 노인들이 대중교통에서 주로 사용하는 현금과 종이 티켓의 사용 유지, 철도 티켓 구매 기능 최적화 및 철도 침대** 우선 배정, 택시 확충 및 노인 전용 버스 설치 등을 계획하고 있다. (출처: 중국경제망)
효자손의 가격은 3만 위안(한화 약 559만 원) 정도이다. 저렴한 가격으로 노년층의 인기를 끌었다. 주행 속도는 40~60킬로미터 퍼 아워(km/h)이며, 주행 거리는 5,070킬로미터(km)다. 단속 이전에는 면허증과 번호판도 필요 없었기 때문에 접근성이 매우 높았다. 효자손이 노인들의 대표적인 이동 수단으로 자리하고 있지만, 혼잡하거나 빠른 속력을 내야 하는 도로에서는 다른 자동차의 주행에 영향을 미친다. 또한 일반 자동차의 기준에 부합하지 않아 안전성이 낮고, 노인이 주로 운전해 교통사고가 발생했을 때 위험이 더 크다. 효자손의 단속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중국 정부는 노인들의 이동 수단을 충분히 확충할 수 있는 대안을 적극 마련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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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 순환도로(六环): 베이징의 6개 순환도로 중 하나를 말한다. 베이징의 교통 혼잡을 완화하고, 도시 개발을 촉진하려는 목적으로 건설되었다. 총 길이는 약 187.6킬로미터(km)이다. (출처: 바이두)
**철도 침대: 국토 면적이 9억 6천만 1,300헥타르(ha)에 달하는 중국에서는 기차에 장시간 탑승하는 경우가 자주 발생하기 때문에 침대를 배치한 차량을 따로 두고 있다. 가격에 따라 푹신한 침대와 단단한 침대를 선택할 수 있다. (출처: 바이두백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