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월 19일 일본 언론사 마이니치 신문(毎日新聞)에 따르면, 일본 j리그 축구팀 ‘몬테디오 야마가타(J2モンテディオ山形)’가 농림수산성(農林水産省)이 지정하는 ‘지속하는 계단식 논(つなぐ棚田遺産)’ 사업에서 프로 스포츠 회사 최초로 특별 감사장을 받는다고 한다. 몬테디오 야마가타 선수들이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오와라비의 계단식 논(大蕨の棚田) 재생활성화 사업에 참여해 ‘미래와의 연결(未来へつなぐ)’ 부문의 수상 단체로 선정된 것이다.
일찍이 발달한 일본의 계단식 논은 산이 많은 지형에서도 식량 생산을 가능하게 한 선조들의 지혜라고 볼 수 있다. 무엇보다 계단식 논에서만 소량 생산되는 우수한 맛의 ‘덴피보시 쌀(天日干し)’ 은 농업 유산으로 중시되고 있다. 계단식 논에서는 *콤바인(combine)을 사용할 수 없어 햇빛에 볏단을 말리는 덴피보시 방식이 필수적이다. 콤바인을 통해 수확과 탈곡을 단번에 진행하는 일반 작업과 달리, 2~3주 정도 햇빛에 자연 건조하는 고단한 과정을 거친다. 그럼에도 계단식 논이 유지되는 이유는 덴피보시 쌀의 맛을 아는 소비자들에게 꾸준한 수요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출처: 自然栽培米専門店 ) 농림수산성이 1997년 전국의 134개 논을 ‘일본 100대 계단식 논(日本の棚田百選)’으로 인정한 이후로 다양한 보존 학회가 설립되기 시작했다. 사람들의 수고가 들지만, 가치 있는 농업활동을 이어나가기 위한 보전활동이 펼쳐지고 있는 것이다. (출처: 農林水産省)
그러나 일본에서는 최근 계단식 농가의 고령화와 인구감소가 급격히 진행되고 있다. 더군다나 농기계를 사용할 수 없는 계단식 논의 단점 탓에 논농사를 포기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이에 2022년 농림수산성에서는 계단식 논의 부흥과 발전에 뛰어난 공헌을 한 전국 271개 논을 ‘지속하는 계단식 논 ~고향의 자부심을 미래에~ (つなぐ棚田遺産~ふるさとの誇りを未来へ~)’ 특별 유산으로 지정하는 사업을 시작했다. (출처: 棚田熊本)
이와 함께 2023년부터 농림수산성은 지역의 진흥에 이바지한 기업 및 단체를 선정해 감사장을 수여하기 시작했다. 선정 대상인 총 23개의 단체 중 스포츠 운영 회사인 ‘몬테디오 야마가타’ 축구팀이 2024년에 최초로 선정된 것이다. 축구팀은 야마가타현 야마노베쵸(山形県山辺町)에 있는 ‘오와라비의 계단식 논(大蕨の棚田)’에서 모내기와 벼 베기 등의 자원봉사를 수행했다. 그리고 수확한 쌀을 ‘몬테 계단식 쌀(モンテ棚田米)’이라는 이름으로 홈 경기장에서 판매하고, 그 매출을 기부해 왔다.
일본의 계단식 논은 쌀 생산 뿐만 아니라 뛰어난 경관을 자랑한다. 이를 보기 위해 추수 시즌에 맞춰 관광객들이 많이 찾아오는 등 녹색관광 명소로도 꼽힌다. 또한 많은 단체가 홈타운・사회연계 활동(ホームタウン・社会連携活動)을 통해 관광과 재배를 위한 논 보호 및 관리에 힘쓰고 있다. 문화유산인 계단식 논을 보존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은 전통적인 쌀 농사의 근간이 되어온 계단식 논 농업을 후세에 전한다는 의미가 있다. 고령화 문제가 심각하게 대두되는 상황에서 전통 농업을 보존하기 위해서는 젊은 세대의 자발적 참여도 필요하다. 더욱 다양한 제도적 변화가 추진되어 전통적인 농업 문화에 활기를 불어넣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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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콤바인: 농경지에서 수확한 작물을 탈곡하고 통에 담아주는 농기계 (출처: naver 어학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