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3월 25일 미국 언론사 폭스 뉴스(FOX NEWS)에 따르면, 펜실베이니아주(Pennsylvania) 버크스 카운티(Berks County)의 지방검찰청은 미제 사건의 진범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2012년 발생한 총기 사건의 현장 증거물인 스티로폼 컵과 용의자의 집에 있던 담배꽁초의 DNA(Deoxyribo Nucleic Acid)가 일치한다는 것을 확인해 진범을 잡은 것이다.
해당 사건은 2012년 3월 24일, 34세의 홀리오 토레스(Julio Torres)가 펜실베이니아의 웨스트 리딩 식당(West Reading Diner) 주차장에서 총상으로 사망하면서 발생했다. 당시 22세였던 조메인 케이스(Jomain Case)는 용의자로 체포되었고, 유죄판결을 받았다. 그러나 신원 미상의 한 남성이 사건 장소에서 말다툼한 후 사건이 발생하였다는 점을 확인한 경찰은 또 다른 진범이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경찰은 식당의 CCTV를 통해 케이스와 또 다른 용의자로 추정되는 인물이 스티로폼 컵을 들고 있는 모습을 발견하고, 스티로폼 컵을 증거물로 수집하여 법의학 범죄 연구소(Forensic Crime Laboratory)에 DNA 분석을 의뢰했다. 그 결과, 39세의 발리 슬로터(Vallis L. Slaughter)가 유력한 새 용의자로 밝혀졌다. 또한, 슬로터가 사건 당일에 총기 사고가 발생한 식당을 방문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그러나 슬로티의 DNA가 기존 데이터베이스에 포함된 표본과 일치하지 않았고, 새로운 단서가 나오지 않아 당시 사건은 종결되었다. (출처 : NBC10필라델피아)
11년 후인 2023년, 버크스 카운티 지방검찰청은 미제사건 해결을 목표로 해당 사건의 재조사에 돌입했다. 범행 당일 밤, 용의자로 추정되는 인물이 찍힌 사진이 새로운 증거물로 채택되었고, 얼굴인식 소프트웨어(Software)를 사용해 사진 속 인물에 대한 식별이 이루어졌다. 경찰은 슬로터가 사진 속 인물이라는 것을 확인하고, 약 1개월 간 뉴저지(New Jersey)주 저지 시(Jersey City)에서 살고 있던 그를 감시했다. 이후 슬로터가 버린 담배꽁초는 현장 증거물인 컵과 함께 법의학 범죄 연구소로 보내졌다. 연구소는 두 증거물의 DNA가 일치한다는 것을 알아냈고, 12년 만에 미제로 남았던 총격 사건의 진범으로 확인된 슬로터는 살인, 범죄 음모, 가중 폭행 및 기타 관련 범죄 혐의로 기소되었다.
이처럼 과거에는 불가능했던 얼굴인식과 더욱 정확해진 DNA 분석은 미제 사건 해결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과학기술의 발전이 범죄 수사에도 큰 변화를 가져다 준 것이다. 지속적으로 발전하는 과학기술이 향후 범죄 수사의 새로운 방향성을 제공하는 중요한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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