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5일 유럽(Europe) 언론사 유로뉴스(Euronews)에 따르면, 지난 4일 프랑스(France) 국회에서 과불화화합물(Perfluoroalkyl Sulfonate, PFAS)이 함유된 제품의 생산, 수입, 수출 및 판매를 제한하는 법안이 만장일치로 통과되었다고 한다.
환경 운동가인 니콜라스 티에리(Nicolas Thierry)가 발의한 이 법안은 2026년 1월부터 일부 안전 장비를 제외한 대부분의 의류뿐만 아니라 화장품에 PFAS 사용을 금지한다. 또한 2030년까지 섬유산업 전체에 PFAS 사용이 금지된다. 그러나 법안에 반대하는 일부 의원들은 주방 가전제품 등에 대해서는 시행을 2030년으로 연기하는 개정안을 제안했으며, PFAS 사용 기업들은 법안에 반대하는 로비 활동을 진행했다. 실제로 테팔(Tefal) 프라이팬(frypan)을 포함한 일부 제품은 업계의 로비로 법안에서 제외되었다. 세계 최대 조리기구 생산업체인 테팔을 소유한 프랑스 회사 SEB(Société d’ embossing de Bourgogne)는 이번 법안이 일자리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더해 테팔 논스틱 팬(non-stick pans)을 생산하는 루밀리(Rumilly) 및 투르너스(Tournus) 공장에서 3000개의 일자리가 위협을 받을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PFAS는 약 10,000가지 물질로 구성된 과불화물질 및 폴리불화물질(Perfluoroalkyl and Polyfluoroalkyl Substances)을 의미한다. 주로 음식이 포장재나 조리 기구에 달라붙는 것을 방지하고, 옷과 카펫 등의 얼룩을 방지하는데 사용된다. 그러나 자연에서 쉽게 분해되지 않아 흔히 ‘영원한 화학물질’로 불린다. PFAS는 환경에 해를 끼칠 뿐만 아니라 암, 저체중아 출산, 호르몬 장애 등의 건강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현재 덴마크(Denmark)는 2020년부터 PFAS 화학물질을 금지한 최초의 국가이다. 미국(United States of America) 또한 작년부터 영원한 화학물질에 대한 적극적인 규제책을 펼치고 있다. 유럽연합국(European Union, EU) 내에서도 2023년 1월 덴마크, 독일(Germany), 네덜란드(Netherlands), 노르웨이(Norway), 스웨덴(Sweden) 정부는 EU에 PFAS를 금지하기 위한 공동 제안을 제출했다. 올해 3월, EU는 식품 포장 및 의류에 사용되는 영구 화학 물질의 하위 그룹인 PFHxA를 금지하도록 승인했다. 제한 조치는 향후 3년에 걸쳐 단계적으로 시행될 예정이다.
PFAS가 패스트푸드 포장재, 전자레인지 팝콘 봉지, 테이크아웃 용기 등 주로 일상적으로 널리 쓰이는 제품에 사용되는 만큼, 소비자의 노력만으로는 PFAS 화학물질의 사용을 막기 힘들다.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서는 개별 국가 혹은 국제적인 조치를 통해 기업이 스스로 친환경적인 제품을 생산하도록 유도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현재 기업과 일부 의원들의 반대에 부딪친 프랑스가 어떻게 PFAS 규제를 실현시킬지, 향후 동향을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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