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5일 일본 언론사 마이니치 신문(毎日新聞)에 따르면, 일본에서 최초의 수소연료 전지를 탑재한 관광선 ‘하나리 (HANARIA, ハナリア)’가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운항 실험에 성공했다고 한다.
항공기를 모티브로 디자인된 HANARIA는 일본 최초로 수소와 바이오 디젤(Bio Diesel) 연료를 사용한 하이브리드(hybrid) 여객선이다. 총길이 33m, 폭은 약 10m, 무게는 약 248톤이며, 약 100명을 수용할 수 있다. 운항 실험은 3월 26일부터 4월 4일까지 진행되었으며, 후쿠오카현 와카마쓰구(福岡県若松区)에서 출발해 15km 떨어진 해상 풍력 발전 설비(浮体式洋上風力発電システム) 히비키(ひびき)까지 약 30km를 왕복했다. 이 과정에서 수소전지를 이용해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고 항해했다.
HANARIA는 수소연료전지, 리튬이온배터리, 바이오 디젤연료를 이용하여 항해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 여객선이다. 기존의 화석 연료를 사용한 여객선과 비교하면 온실가스 저감률이 53~100%에 달한다. 여객선 1층에는 98인치의 대형 모니터와 빔 프로젝터가 있어 행사나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 및 회의 등을 진행할 수 있다. 2층에는 여객실이 있으며, 갑판은 승객들이 편안히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HANARIA가 취항하는 관광 노선은 크게 4가지가 있다. 그 중 간몬해협(関門海峡)에 접한 아카마 신궁(赤間神宮) 등 3개의 신사를 방문하는 ‘워십 크루즈(Worship Cruise)’, 혼슈(本州)와 규슈(九州)를 잇는 간몬대교(関門橋)등 유명한 랜드마크를 방문하는 ‘간몬해협 크루즈(Kanmon Straits Cruise)’가 대표적이다.(참고:HANARIA)
국제해사기구(IMO, International Maritime Organization)의 발표에 따르면,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에서 해양업계가 차지하는 비율은 약 2.7%이다. 이에, IMO는 2050년까지 해양업에서 나오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0’으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참고:한국경제) 한국 역시 ‘2050년 탄소중립 전략’을 발표하고, 해양업의 경우는 바이오 연료 사용을 확대하여 기존의 화석 연료를 친환경으로 전환할 계획을 공표했다.(참고:탄소중립정책포털)
한편, 한국에서도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산업 분야에서 수소연료전지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1998년부터 수소연료전지 개발을 시작하여 2013년 세계 최초로 수소전기차를 양산했다. 현재는 자동차 뿐만 아니라 선박에도 수소연료전지를 도입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참고:현대자동차그룹)
HANARIA 여객선은 미래 탄소중립 사회를 이끄는 핵심 요소라고 할 수 있는 수소 선박의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일본 뿐만 아니라 세계 여러 국가에서도 수소 선박에 대한 연구와 실험이 진행되고 있다. 해양업계가 탄소 배출량이 많은 만큼, 기술 개발을 통해 수소연료전지 뿐만 아니라 다양한 대체에너지를 활용하는 선박이 늘어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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