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10일 유럽(Europe) 언론사 유로뉴스(Euronews)에 따르면, 루마니아(Romania) 의회는 작은 마을과 시골 지역에서의 슬롯 머신(slot machines) 금지를 포함해 도박 산업에 대한 여러 가지 추가 조치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2023년 10월 6일부터 시행된 일명 ‘*슬롯머신 법’은 이번에 수정안을 거치며 더욱 엄격해졌다. 새 법안의 핵심은 대중적인 도박 형태인 **로터리 머신(rotary machine)을 금지하고, 인구 15,000명 미만의 지방 자치 단체에서 도박 시설을 폐쇄하는 것이다. 이는 소규모 지역 사회에서 도박 장소가 확산되는 것을 억제하기 위한 조치다. 때문에 도박 업계는 4월 말까지 루마니아 내 게임장 중 90% 이상을 폐쇄해야 한다. 또한 국립도박청장(The President of the National Gambling Office)은 법이 발효된 후 90일 이내에 사람들의 도박장 접근을 막기 위해 필요한 기술적 조치를 취해야 한다. 새로운 규정을 준수하지 않는 운영자에게는 10,000 레이(Lei)(한화로 약 297만원)에서 200,000 레이(한화로 약 5,947만원) 사이의 벌금이 부과된다. (출처: Jamma.tv)
사회민주당(the Social Democrats) 지도자인 알프레드 시모니스(Alfred Simonis)는 이 법이 “도박 산업에 대한 첫 번째 단계이자 첫 번째 승리”라고 언급하며, “지금까지 정치계를 지배해온 마피아(mafia)에 맞서기 위해 의회가 채택한 최초의 법안”이라 말했다. 그러나 이 법안에 대한 만장일치의 지지에도 불구하고, 야당 인사들은 정부 관리와 도박 업계 간의 잠재적 결탁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야당인 루마니아 구국연합(Uniunea Salvaşi România, USR)은 이 법안이 도박을 근절하기에는 역부족이라 평가했다. 루마니아 구국연합의 다이아나 스토이카(Diana Stoica)는 “도박의 재앙은 인구가 15,000명인 지역에만 존재하지 않는다. 우리가 이번 법안을 통과시켰지만, 더 효과적인 법안이 채택될 때까지 루마니아 국민의 절반 이상이 도박의 위험에 노출될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루마니아의 도박 산업은 최근 수십 년 간 급속도로 확장되어 전국에 약 12,000개의 빙고장, 스포츠 베팅 센터(sports betting center), 카지노(casino)가 자리 잡고 있다. 이와 동시에 자유로운 도박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도박 중독과 그로 인한 폐해가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루마니아의 도박 중독 유병률에 대한 최근 연구는 없다. 하지만 2016년 보고서에 따르면, 약 10만 명이 도박 중독에 걸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수치는 특히 취약 계층을 보호하기 위한 강력한 규제 조치가 필요함을 보여준다. 도박 규제를 본격화하기 위해 개정된 새로운 법안이 루마니아에서 도박을 줄이는 실질적인 효과를 가져올 수 있을지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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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롯머신: 슬롯머신은 동전이나 그 대용품을 사용하는 상자형의 자동도박기를 말한다. 슬롯은 동전투입구를 말하며, 처음에는 일반적으로 동전을 투입하여 사용하는 자동판매기의 의미를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현재는 벤딩머신이라는 말이 자동판매기로 불리고 있다. (출처: 두산백과)
**로터리 머신: 전동기, 터빈 등과 같이 회전축 주위를 회전 운동하는 기계를 말한다. (출처: 두산백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