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29일 중남미 언론사 메르꼬 프레스(Merco Press)에 따르면, 앞으로 콜롬비아(Colombia)에서 투우(鬪牛, corrida de toros)가 전격 금지된다. 투우는 소를 상대하여 싸우는 라틴 아메리카(Latin America)의 전통적인 오락이다. 소를 흥분시켜 싸움을 건 뒤, 칼로 찔러 죽이며 끝을 맺는다. 순전히 인간의 유희만을 위해 소를 도살한다는 점 때문에 동물 학대라는 비판을 지속적으로 받아왔다.
콜롬비아에서는 네 번에 걸친 의회 회의와 14번의 의원 투표 끝에 투우를 금지하는 법안이 통과되었다. 찬성 93표, 반대 2표로 통과된 이번 법안은 투우 뿐만 아니라 레조네오(rejoneo, 말에 타서 진행되는 투우), 노비야다스(novilladas, 어린 황소와의 투우), 베세라다스(becerradas, 송아지와의 투우) 등 모든 종류의 동물을 사용한 오락 활동을 금지하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루이스 페르난도 벨라스코(Luis Fernando Velasco) 내무장관은 “동물의 고통을 구경거리와 오락으로 소비하면 안 된다는 메시지를 사회에 보낼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언급하며, 통과된 법안에 대한 긍정적인 의견을 드러냈다. 구스타보 페드로(Gustavo Petro) 대통령 또한 법안의 통과를 응원하면서 개인 SNS(Social Network Service)에 “죽음은 쇼가 아니라는 사실을 드디어 깨달은 사람들”라는 게시글을 올리기도 했다.
콜롬비아 정부는 해당 법안이 당장 시행되지 않으며, 투우 산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대체 수입원을 구할 수 있도록 유예 기간을 걸쳐 시행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한 투우 문화의 완전한 소멸이 아닌 문화로서의 전통성을 계승하기 위해 투우장을 문화 시설로 재정비 한다고 전했다. 이에 3년간의 유예 기간을 가진 후 관련 법안을 마련해 시행할 예정이다.
콜롬비아는 투우 경기를 불법화하는 법안을 통과시켰지만, 에콰도르(Ecuador), 스페인(Spain), 프랑스(France), 멕시코(Mexico), 페루(Peru), 포르투갈(Portugal), 베네수엘라(Venezuela) 등 7개국은 여전히 투우를 합법적으로 허용하고 있다. 단순한 오락과 유희를 목적으로 동물의 생명을 소비해서는 안 된다는 의견이 지배적인 가운데, 콜롬비아의 투우 금지 정책이 다른 국가에서도 의미 있는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인지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한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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