젖소
출처: flickr

2024년 6월 16일 일본 언론사 아사히신문(朝日新聞)에 따르면, 일본 우유 생산량의 2위를 차지하고 있는 도치기현(栃木県)은 젖소의 분뇨로 발생하는 환경 오염을 줄이기 위해 새로운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나스마치(那須町)에 위치한 나스가쿠로쿠 농장(那須岳麓農場)에서 진행되고 있는 해당 실험은 분뇨에서 발생하는 메탄가스(methane gas)를 재활용하는 지속 가능한 축산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축산업을에서 발생하는 환경 문제를 ‘축산 환경 문제'(畜産環境問題)라고 부른다. 농림수산성(農林水産省)은 축산 환경 문제의 주요 원인이 가축의 분뇨라고 설명했다. 가축의 분뇨는 쌓아두고 방치하는 야적이나 땅에 구멍을 파서 묻어 버리는 소굴(素掘)을 통해 처리된다. 그러나 이런 방법은 지하수나 상수도 및 하수도 오염을 발생시키는 원인이 된다.(출처: 農林水産省)

처리 방식뿐만 아니라 분뇨에서 발생하는 메탄가스도 문제가 되고 있다. 일본에서 발생하는 메탄가스의 28%가 축산업에서 발생하고, 그중에서 소에 의해 발생하는 메탄가스가 95%를 차지한다. 메탄가스는 지구 온난화의 주요 원인 중 하나이다. 같은 양으로 봤을 때 메탄가스가 지구 온난화에 미치는 영향은 이산화탄소의 25배에 달한다.(출처: Re+)

이에 일본의 모리나가 유업(森永乳業)은 나스가쿠로쿠 농장에서 분뇨를 이용해 전기를 생산하는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분뇨의 발효과정에서 발생하는 메탄가스로 전기를 생산하고, 고형물은 소독 후 농장의 바닥재로 재활용한다. 그리고 남은 액체는 ‘MO-라군(MO―ラグーン)’이라는 정화조에서 처리되어 2주 후 하천에 방류한다. 도치기현의 농업협동조합(農業協同組合)은 이러한 방식을 대규모 농가에 활용하면, 축산업에 의한 환경 오염을 줄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해당 실험에도 단점은 존재한다. 먼저 원료인 가축의 분뇨를 수집 및 관리하는 데에 많은 어려움이 있다. 원료의 적합성 여부를 선별하는 과정에서 운반 비용이나 인건비 등 금전적인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또한, 사용되고 남은 잔재물은 비료 등으로 활용되는데, 최근에 도시가 늘어나면서 비료의 수요가 적어져 처리의 어려움이 생길 수 있다.(출처: Spaceship Earth)

축산업에 의한 환경 오염은 일본만의 문제가 아니다. 세계 최대의 축산 관련 기업 15곳에서 배출되는 메탄가스는 유럽연합(EU, European Union) 전체 배출량의 80% 이상을 차지한다.(출처: 연합뉴스) 이에 따른 문제가 제기되면서 한국에서는 축산업에 의한 환경 오염을 줄이기 위해 제도적인 규제를 두는 등의 노력을 하고 있다. 하지만 시장이 축소되면서 축산업 종사자들이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출처: 농민신문) 그러나 모리나가 유업에서 실시하고 있는 실험을 활용한다면, 관련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단점을 보완할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해 효과적으로 실행할 수 있다면, 지속 가능한 축산업 발전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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