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7일 영국(United Kingdom) 언론사 영국방송공사(British Broadcasting Corporation, BBC)에 따르면, 스페인(Spain) 알메리아(Almería) 마을의 음악 축제가 끝난 후에 인근 동물보호 센터에서 가젤(gazelle) 4마리가 사망했다고 한다. 수의사들은 가젤의 사망 원인으로 음악축제 소음을 지적했고,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은 알메리아 지방 당국을 비판하고 있다.
6월 19일부터 22일까지(현지시간) 진행된 음악 콘서트가 끝난 다음날, 생후 며칠 된 송아지와 임신한 바바리양(barbary sheep), 갓 태어난 쿠비에 가젤(Cuvier’s gazelle)을 비롯한 멸종 위기종인 다마(dama) 가젤 4마리가 사망했다. 연구소의 수의사 소니아 도밍게스(Sonia Domínguez)는 22일 음악 축제가 진행되는 동안 동물들이 이상행동을 보였으며, 방향 감각을 잃은 가젤이 벽에 부딪쳐 목과 다리가 부러졌다고 전했다.
소니아 도밍게스 수의사는 성명을 통해 “동물들의 사망 원인은 어미 소의 송아지 방치, 유산, 각종 외상이었다. 보호구역에서 불과 몇 미터 떨어진 라 호야(La Hoya) 공원에서 열린 알마르(Alamar) 축제 기간 동안에 콘서트 음악 소음으로 인한 스트레스와 동요로 발생한 결과”라고 밝혔다.
스페인 국립과학연구소(Consejo Superior de Investigaciones Científicas) 소속의 건조지대 실험 스테이션(Arid Zones Experimental Station, EEZA-CSIC)은 음악 축제가 개최되기 이전부터 라 호야 공원에서 예정된 콘서트가 동물들에게 “건강상의 문제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다른 장소로 옮겨달라고 알메리아 시청에 요청했다고 한다. 그러나 당국은 연구소의 요청을 거부했다. 마리아 델 마르 바스케스(María del Mar Vázquez) 알메리아 시장은 센터 외벽에서 측정한 콘서트 소음이 “65데시벨(decibel)을 넘지 않았다”고 언급하며, 행사를 강행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보호 센터의 수의사는 동물들의 경우에 사람보다 소리와 진동에 더 민감하다고 강조하면서 데시벨이 중요한게 아니라고 반박했다. (출처: surinenglish)
이에 도밍게스 박사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당국이 사안의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했다는 사실이 매우 실망스럽다”고 전했다. 건조지대 실험 스테이션은 전 세계 생물 다양성을 보존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취약종’으로 분류된 북아프리카(North Africa)의 멸종 위기종인 가젤 4종을 보호하기 위해 유럽 차원의 보존 프로그램을 진행한 곳이기도 하다.
멸종 위기종의 서식지를 보호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인공시설에서 보호받고 있는 동물에 대해서는 각별히 주의를 기울여 돌보아야 한다. 이는 보호소뿐만 아니라 지자체와 지역 주민들의 공동 협력과 배려가 중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알메리아 시의회가 7월 중순에 예정된 플라멩코(flamenco) 축제에서는 이번과 다른 행보를 보이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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