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10일 중국 언론사 신화망(新华网)에 따르면, 중국과학원(中国科学院) 남중국해 해양학연구소의 연구진이 ‘흡혈오징어’와 유사한 새로운 생물종을 발견해 영문학술지 ‘동물분류학저널(Journal of Zoological Taxonomy)’에 논문을 발표했다. 흡혈오징어는 생물 분류상 흡혈오징어목 흡혈오징어과에 속한다. 그동안 유일하게 흡혈오징어목으로 인정받아 온 종이었다.
중국 연구원들은 2016년 9월, 중국 하이난(海南) 섬 남동쪽 해역의 수심 800~1000미터(m)에서 흡혈오징어와 비슷한 새로운 생물종 표본을 수집했다. 형태와 유전자 분석을 통해 이 생물종은 흡혈오징어와 유전적 거리가 큰 새로운 종이라는 사실이 입증되었다. 해당 종에는 ‘유사 흡혈오징어’라는 이름이 붙었고, 동물분류학 저널에 논문이 발표된 이후 흡혈오징어목의 두 번째 현존종이 되었다.
2022년 3월 8일, 미국 자연사 박물관과 예일(Yale) 대학의 연구원들은 영국의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Nature Communications)’지에 발표한 연구 논문에서 10마리의 고대 문어 화석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지금으로부터 3억 2800만 년 전에 살았던 고대 문어가 현재의 문어와 ‘유사 흡혈오징어’의 가장 오래된 조상이라고 밝힌 것이다. 이 화석 연구는 흡혈오징어목 동물이 처음에는 10개의 발을 가지고 있었지만, 점차 현재의 8개 발로 진화했다는 과학자들의 이전 추측을 입증했다는 의미가 있다.
유사 흡혈오징어의 발견으로 남중국해 일대의 생태계적 가치는 더욱 높아졌다. 말레이시아(Malaysia), 베트남(Vietnam), 브루나이(Brunei), 중국, 필리핀(Philippines), 타이완(Taiwan) 등이 걸쳐져 있는 남중국해 일대는 전세계 어류의 12%가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산호초의 경우는 면적 기준으로 전세계의 5%만 있으나, 종류 기준으로는 전세계 1,683종 중 571종이 발견되었다. 산호초는 전세계 해양생물의 3분의 1에게 보금자리 역할을 한다. 그만큼 남중국해는 산호초와 생물 다양성 보호 측면에서 매우 중요한 지역인 것이다. 이 때문에 과학자들은 최근 남중국해에서 불거지고 있는 중국과 필리핀 간 마찰에 대해 “남중국해를 특정 국가의 지정학적 이슈로만 접근해서는 안 된다”는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출처: AIF)
중국과 필리핀 간의 해역 분쟁이 나날이 격화됨에 따라, 남중국해의 생태계 보호에 대한 관심은 줄어들고 있다. 생태학적 가치를 무시한 채 지정학적 이슈만 다룬다면, 남중국해 생태계 파괴는 점점 더 심각해질 수밖에 없다. 해양 자원은 모두가 공유하는 자원이기 때문에 전 세계적으로 그 보호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이번에 새롭게 발견된 유사 흡혈오징어와 앞으로 발견될 수많은 생물종들이 보호받을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길 기대해본다.
관련 기사의 자세한 내용은 다음의 기사 내용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기사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