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EU 국기 건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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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9월 20일 유럽(Europe) 언론사 유로뉴스(Euro News)에 따르면, 독일(Germany)은 튀르키예(Turkiye)가 되네르 케밥(Doner Kebap)을 스페인(Spain)의 *세라노 햄이나 이탈리아(Italy)의 **나폴리 피자(Pizza Napoletana)처럼 EU(European Union, EU)에서 전통 특산물로 등록하려는 움직임에 당혹감을 표명하고 있다.

케밥은 과거 유목민이었던 튀르키예인의 선조들로부터 유래된 음식으로 지역마다 다양한 종류가 있다. 특히 되네르 케밥은 고기를 불 옆에서 천천히 구워 겉면이 바삭하게 익으면, 큰 칼로 얇게 잘라내어 먹는 독특한 조리 방식으로 유명하다. 이 같은 조리법은 오랜 역사를 거치며, 케밥을 튀르키예의 대표적인 음식으로 자리잡게 했다.

되네르 케밥이 독일에서 유명해진 계기는 2차 세계대전 이후 노동력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독일이 많은 외국인 노동자를 받아들이면서 시작되었다. 특히 많은 튀르키예인들이 독일로 이주하면서 자신들의 음식 문화를 함께 전파했고,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케밥이 독일에 자리 잡았다. 1972년 베를린(Berlin)에서 튀르키예 이민자인 카디르 누르만(Kadir Nurman)이 고기를 빵에 넣어 판매하면서 ‘독일식 되네르 케밥’이 탄생했고, 그 이후 독일 전역에서 큰 인기를 얻게 되었다.(출처: Tasteatlas) 오늘날 독일에서는 가장 인기있는 길거리 음식 중 하나로서 매일 200만 개 이상의 되네르 케밥이 소비된다고 한다.(출처: BBC)

한편, 올해 4월 튀르키예는 되네르 케밥을 전통 특산물로 보호해 달라는 신청서를 EU에 제출했다. 만약 이 요구가 승인된다면, 되네르 케밥의 명칭과 생산 방식이 규정되어 케밥을 판매하는 독일 내 모든 음식점들은 전통적인 방식과 재료를 준수해야 한다. 이는 독일의 다양한 케밥 음식점들의 개별 레시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이에 대해 독일 연방의 식품농업부(Federal Ministry of Food and Agriculture)는 “케밥은 독일의 일부이며, 다양한 조리 방법은 우리나라의 다양성을 반영한다. 이를 보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최근 독일에서는 되네르 케밥의 가격 상승이 이슈가 되고 있다. 좌파 정치인 디 링크(Die Linke)는 케밥의 가격 안정화를 위해 가격 상한제 도입을 제안했지만, 올라프 숄츠(Olaf Scholz) 총리는 가격 상승의 원인으로 에너지 비용 증가를 지적하며 거절했다. (출처: Euro News) 이러한 논란은 되네르 케밥이 단순한 음식이 아니라, 독일에서 문화적 정체성과 경제적 이슈가 맞물려 있는 중요한 상징임을 보여준다. 앞으로 EU가 각국의 전통과 다양성을 어떻게 조율하고, 가격 상승과 같은 실질적인 문제에 어떠한 대응 방안을 내놓을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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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라노 햄: 스페인에서 생산된 돼지 뒷다리를 소금에 절인 후 건조시켜 전통적인 방식으로 만든 햄이다.(출처: 네이버 지식백과)

**나폴리 피자(Pizza Napoletana): 이탈리아 나폴리에서 유래된 얇고 쫄깃한 도우에 토마토 소스, 모차렐라 치즈(Mozzarella Cheese), 올리브오일(Olive oil) 등의 재료를 얹어 화덕에서 구워낸 전통 피자다.(출처: 네이버 지식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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