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4일 영국(United Kingdom) 언론사 더 가디언(The Guardian)에 따르면, 네덜란드(Netherlands)의 국립 마녀 기념비 재단(National Witches Monument foundation)에서 15~17세기 마녀사냥(witches)의 무고한 희생자들의 명예를 기리기 위해 국가 기념물을 건립하는 캠페인(campaign)을 벌이고 있다.
국립 마녀 기념비 재단(National Witches Monument foundation)은 2023년에 수잔 스밋(Susan Smit), 브레히예 호프스테드(Bregje Hofstede), 만자 베드너(Manja Bedner) 3명의 페미니스트 운동가들에 의해 설립되었다. 현재 재단은 네덜란드 영토에서 마녀로 몰려 고문 당하고, 유죄 판결을 받아 처형된 이들을 기리기 위해 공공장소에 기념물 설치를 추진하고 있다. 기념물을 통해 마녀 박해의 실상을 알려 역사와 교과서 속 마녀에 대한 이미지를 바로잡고, 현재 여성 혐오의 잔재를 알리려는 것이다.(출처: 국립마녀기념기재단 공식 사이트) 마녀사냥의 희생자들에게 가해진 불의를 “도시 역사의 어두운 시기(a dark page in the city’s history)”로 공식적으로 인정한 루르몬트(Roermond)의 시장 욜란다 호흐탄더스(Yolanda Hoogtanders)는 여성 살인과 여성에 대한 폭력과 같은 현대적 문제에 대한 인식을 높이는 데 기념비가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국립 마녀 기념비 재단은 기념비를 만들기 위한 35,000유로(한화로 5,180만 원)를 모금했으며, 최근 기념비를 설치할 장소에 대한 설문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후보지로는 루르몬트, 몽페를란트(Montferland), 아우데바터(Oudewater)가 거론 중이다. 모두 마녀재판, 교수형, 화형의 역사를 지닌 마녀사냥의 중심 도시였다. 루르몬트는 1613년과 1614년에 대규모 마녀재판이 진행하여 75명의 여성을 산채로 불태운 지역이다. 몽페를란트에서는 네덜란드 마녀로 알려진 메히텔트 텐 함(Mechteld ten Ham)이 재판을 요청했음에도 화형 당했다. 마지막으로 아우데바터에는 체중이 당대 여성의 평균 몸무게와 일치하면 무죄 증명서를 발급하는 공식적인 마녀의 저울이 있었다. 여성이 너무 무거우면 빗자루를 타고 날 수 없어 마녀가 될 수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공식 기록에 따르면, 네덜란드에서는 수 세기 동안 *248명이 사형 당했으며, 유럽(Europe)과 미국 식민지(Colonial history of the United States)에서는 약 70,000명의 마녀 사냥 희생자가 있었다. 그러나 마녀 사냥의 희생자에 대한 명확한 기록은 남아 있지 않다. 심문 중 고문에 굴복해 거짓 자백을 한 사람들의 이름은 기록하지 않기 때문에 실제 희생자는 더 많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국립 마녀 기념비 재단을 계기로 네덜란드에서 과거 마녀사냥의 역사를 배우고, 현대에도 정치적으로 자행되고 있는 마녀사냥에 대해 경각심을 가지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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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녀사냥 대상: 국제적으로 약 80~85%의 죄수는 여성이었으며, 남성도 포함되어 있다. 그러나 처형된 남성들은 이미 유죄 판결을 받은 여성들의 남편과 자녀, 또는 그와 관련된 사람들이었다. 마녀인 여성에게 홀렸다는 것이 사형의 이유다.(출처: 국립마녀기념기재단 공식 사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