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10일 중남미 언론사 인포바에(infobae)에 따르면, 볼리비아(Bolivia)와 페루(Peru) 국경에 위치한 데사구아데로(Desaguadero)시에서 생필품 밀매가 급증하고 있다. 데사구아데로시는 볼리비아의 라파스(La Paz)주와 페루의 푸노(Puno) 지역에 걸쳐있는 도시이자 양국 간 상업 교류의 중심지이다. 최근 들어 닭고기, 소고기, 쌀 등 주로 생필품들이 볼리비아에서 페루로 밀수출되는 상황이 폭발적으로 늘어나자, 그 원인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볼리비아의 루이스 아르세(Luis Arce) 정부는 이러한 밀수출을 막기 위해 강력한 조치를 내렸다. 국경지역에는 군대를 배치했고, 밀수출로 체포될 시 약 10년의 징역형을 선고하는 제도를 시행한 것이다. 또한 페루 지역과 상업적 교류가 활발한 국경 지역 주민들에게는 페루로부터 들여올 수 있는 물량을 규정해 밀매를 제도적으로 엄격히 제한하고 있다. 밀매 상황에 대해 아르세 정부는 “자국의 식량 가격이 페루를 포함한 주변 국가들에 비해 저렴하기 때문에 외부에서 밀수입해 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볼리비아 경제학자 곤잘로 차베스(Gonzalo Chávez)는 “주변국들의 시장가격이 더 비싼 것이 아니라 국내 화폐 가치가 평가절하된 것”이라고 말하며, 정부의 주장에 오류가 있다고 반박했다. 현지 언론도 볼리비아의 밀수출 원인을 산불로 인한 국내 시장에서의 공급 불안정이 인플레이션(inflation)으로 이어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닭고기 1kg의 가격이 볼리비아에서는 15볼리비아노(Boliviano)(한화 약 3,000원)지만, 페루에서는 18볼리비아노(한화 약 3,500원)로 책정된다.(출처 : 인포바에) 이는 볼리비아에서 밀수의 수익이 국내 상업 활동의 수익보다 더 크다는 것을 보여준다.

한편, 밀수에 대한 볼리비아 정부의 조치는 실질적인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남부 가금류 협회(la Asociación de Avicultores del Sur) 대표는 볼리비아인들이 외화보유를 목적으로 밀매를 자행하는 것이 문제의 핵심이라고 주장했다. 또 볼리비아의 밀매가 페루 시장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협회장은 볼리비아에서 밀수입된 계란이 위생 점검을 받지 않고 저렴한 가격에 들어온 사례를 들며, 페루 가금류 시장의 위생 수준과 경쟁력을 모두 감소시킨 바 있다고 전했다.

현재 볼리비아는 대형 산불로 경제적 타격을 크게 입어 국내 자원 공급률이 떨어지는 상황에 처해 있다. 이런 때에 밀수로 인한 자원의 유출이 많아지면, 볼리비아 경제는 더욱 어려워질 것이다. 볼리비아에서 밀수가 급증하는 원인으로는 인플레이션과 화폐의 평가절하가 꼽히고 있다. 하지만 볼리비아 정부는 단순히 수출입품 수량을 제재하고, 밀수 현장을 압박하고만 있다. 볼리비아 시장뿐만 아니라 페루 시장까지 어지럽히는 밀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볼리비아 정부가 근시안적인 대응에서 벗어나 실질적인 해결 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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