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축제, 전통
출처 : pixabay

2024년 10월 11일 일본 언론사 아사히 신문(朝日新聞)에 따르면, 기후현(岐阜県) 다카야마시(高山市)가 10월 9일부터 10일까지 ‘가을의 다카야마 축제(秋の高山祭)’를 개최했다고 한다.

가을의 다카야마 축제는 일본의 중요 무형 민속 문화재(重要無形民俗文化財) 및 유네스코 세계유산(UNESCO World Heritage Site)에 등록된 대규모 행사이다. 매년 10월 9일, 10일에 개최된다. 지난 5년간 코로나(covid-19) 방역과 날씨 문제로 축제를 열지 못했기 때문에 이번 축제는 주민들에게 큰 기대감을 갖게 했다. 축제가 개막한 9일 오전은 흐린 날씨에 대한 많은 우려도 있었으나, 무사히 축제를 진행할 수 있었다. 

늦은 오후에 시작된 축제는 화려한 조명으로 장식된 대형 가마(屋台) 11대가 유명 관광지인 오래된 거리(古い町並)를 비추며 행진했다. 축제에 사용된 대형 가마는 에도(江戸) 시대* 때부터 계승되어 전통이 깊다. 11대는 모두 일본의 중요 유형 민속 문화재(重要有形民俗文化財)에 등록되어 있다. 줄지어 행진하는 대형 가마들이 모퉁이에서 방향을 꺽자, 사람들이 환호를 보냈다. 은은한 불빛의 가마가 관광객을 매료시키면서 마을을 감싸는 모습은 축제의 하이라이트가 되었다. 하토미네(鳩峯) 가마를 이끈 무라타 히로타카(村田浩崇)씨는 “선조들이 남긴 가마를 선보이면서 뿌듯함과 기쁨을 느꼈다”라고 전했다. (참고 : 아사히신문)

‘가을 다카야마 축제’의 묘미는 화려한 대형 가마뿐만 아니라 카라쿠리(からくり) 인형극도 있다. 카라쿠리는 8명이 36개의 실로 조종하는 인형이다. 마치 살아있는 듯한 움직임을 연출할 수 있다. 이번 축제에서 카라쿠리를 조종한 현지의 초등학생은 “축제에서 카라쿠리 인형을 조종한 적은 처음이라 긴장했지만, 다행히 실수 없이 끝낼 수 있었다. 내년에는 조금 더 나은 실력으로 참여하고 싶다”는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참고 : 히다다카야마)

축제의 이튿날은 아침부터 7대의 가마가 사쿠라야마(桜山) 하치만구(八幡宮)의 오모테산도(表参道)에 모였고, 가마에 승차하는 체험이 진행되었다. 현지 시립 니시초등학교(西小学校)의 고학년 30명이 가마에 승차해보고, 가마의 구조에 관한 설명을 들었다. 다카야마 가마 보존회(高山屋台保存会)의 테라지 료헤이(寺地亮平) 서무 이사는 “아이들이 체험을 계기로 가마에 관심을 가지고 축제를 계승해 나가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으면 좋겠다“라는 기대를 남겼다. 

다카야마시는 이번 축제의 방문객 수가 20만 명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지만, 아쉽게도 이틀간 20만 명에 조금 못 미치는 18만 2천 명이 방문했다. (참고 : 아사히신문) 전통적인 축제가 5년 만에 열리는 것은 경사로운 일이다. 현 시대를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이 계승되어야 할 문화에 관심을 가지고, 계속해서 전통을 이어나가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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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도(江戸) : 1603년부터 1867년까지 에도 막부가 통치하던 시대 (출처:코토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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