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19일 중국 언론사 중국신문망(中国新闻网)에 따르면, 최근 상하이(上海)의 한 병원 카페가 몰려드는 인플루언서(Influencer)로 골머리르 앓고 있다. 해당 장소는 병원의 휴식 공간이다. 그러나 유럽식 복고풍 건물과 멋진 환경 덕에 많은 인플루언서들이 반사판과 삼각대 같은 장비를 이용해 내부를 촬영하거나 카페를 배경으로 방송을 진행해 문제가 되고 있다. 이에 일부 네티즌들은 “이해가 안 된다” 혹은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고, 병원의 의료 환경을 걱정하는 우려의 목소리를 제기하고 있다.
카페가 위치한 장러로(长乐路)는 오동나무 가로수와 풍부한 문화적 요소 덕분에 많은 사람들이 산책을 즐기는 곳이었다. 100년 된 건물 옆에 올해 초 문을 연 이 카페는 원래 환자와 그 가족들이 휴식을 취하고, 의료진이 잠시 머리를 식힐 수 있도록 마련된 공간이었다. 하지만 70년 넘게 운영된 병원이 어느 순간 인플루언서들의 ‘촬영장’으로 변해 환자와 의료진의 휴식공간을 빼앗게 될 줄은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현재 네티즌들은 병원이 인플루언서 관리를 소홀히 한다고 비판하고 있다. 이에 상하이 제1부유아보건원(上海市第一妇婴保健院) 측은 상업 촬영, 장시간 좌석 점유, 대형 장비 사용 등을 금지해 병원의 진료와 치료가 원활하게 이루어지도록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병원 측은 자신들이 법 집행 기관이 아니기 때문에 모든 환자들의 소지품 검사와 출입 제재에는 한계가 있다고 덧붙였다. 앞으로 병원뿐만 아니라, 비슷한 상황을 겪을 수 있는 다른 공공장소들도 ‘인플루언서들의 성지순례’ 를 관리하는 문제가 새로운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한국에서도 민폐를 끼치는 인플루언서들이 자주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한 영상에서는 대형마트에서 시리얼과 우유를 일부러 쏟고, 고함을 지르며 바닥을 닦는 모습이 담겼다. 또 다른 영상에서는 서점에서 테이블 위에 올라 소리를 지르거나, 기괴한 분장을 하고 매장을 돌아다니는 행동으로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출처: 이데일리)
최근 몇 년간 ‘인플루언서들의 성지순례’ 문화가 유행하면서 사회 질서를 어지럽히는 일들이 많아졌다. 관광지에서 무리하게 조형물에 오르거나, 개방되지 않은 지역에 불법으로 들어가는 등 무질서한 행동으로 공공 질서를 해친 것이다. 이는 안전 문제를 야기하기도 했다. 표현의 자유도 중요하지만, 그에 따른 책임이 필요하다. 공공장소의 무질서를 방치하지 않으려면, 시민들 스스로가 사회적 책임을 인식해야 한다. 이와 함께 관련 정부 기관과 플랫폼도 허위 광고나 악의적인 행위를 막기 위해 콘텐츠 검토와 감독을 강화하고, 인플루언서들이 공공 자원을 올바르게 사용할 수 있도록 유도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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