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25일 일본 언론사 고베신문(神戸新聞)에 따르면, 한신•아와지대지진(阪神淡路大震災)의 추모행사인 ‘고베루미나리에(神戸ルミナリエ)’가 내년 1월 24일부터 2월 2일(현지시간)까지 개최될 예정이라고 한다. 개최 일정과 함께 행사 내용도 함께 발표되었다.
한신•아와지대지진은 과거 1995년 1월 17일, 고베시(神戸市)가 위치한 효고현(兵庫県)을 중심으로 발생한 대지진이다. 당시 고베에서도 진도 6이 관측되었으며, 동북지역(東北地方)부터 규슈지역(九州地方)까지 넓은 범위에서 흔들림이 느껴질 정도로 큰 지진이었다. (출처: 내각부)
고베루미나리에는 이 대지진으로 큰 피해를 받은 한신 지역의 부흥을 목적으로 지진이 일어난 그해부터 개최된 행사이다. 첫 행사는 지진이 일어난 지 불과 11개월 만에 개최되었고, 복구 중인 현장에서 약 15만 개의 전구에 불을 켰다. 그 이후로 많은 시민과 업체로부터 지속적인 개최를 원하는 목소리가 강해져 매년 개최하게 되었다. 지금은 지진이 발생했던 당시의 기억을 잊지 않기 위해 개최되고 있으며, 고베를 대표하는 행사가 되었다.(출처: 고베루미나리에 공식사이트)
루미나리에는 이탈리아어로 조명 장식을 의미하는 일루미네이션(イルミネーション)이라는 뜻이다. 매년 다른 주제로 디자인하여 이탈리아에서 부자재를 수입해 행사에서 사용된다. 수입된 부자재는 고베 현장에서 이탈리아와 일본 장인들이 같이 조립한다. 과거에는 고베루미나리에의 개최 기간에 시민들이 무료로 관람할 수 있었으나, 2023년부터 혼잡을 완화하기 위해 일부 유료화를 시작했다.
올해는 지진 발생 30주년을 맞이하여 행사 규모를 확대한다. 행사 기간 중 루미나리에 장식의 일부분에 첫 행사 때 사용했던 디자인을 다시 선보일 예정이다. 작품 주제는 ‘30년의 빛, 영원히 빛나는 희망’ 이다. 2022년까지는 12월에 행사를 진행했지만, 2023년부터는 1월로 기간을 변경했다. 올해도 1월에 진행된다. 일부 유료화 정책은 유지하되, 인파 분산을 위해 평일 입장을 유도하고자 주말에는 특별 요금제를 새로 마련할 예정이다. 주요 행사가 개최되는 동유원지(東遊園地)에서는 모금활동과 동시에 추모행사로 촛불과 등불에 불을 켤 예정이다. 그리고 지진이 발생했던 당일인 1월 17일에는 묵념하는 시간을 가진다.
고베루미나리에는 겨울의 추운 공기와 함께 볼 수 있는 화려한 일루미네이션이 지진을 극복한 고베시의 강력함을 표현한다. 또한, 지금은 고베 시민이 가족이나 연인과 함께 좋은 추억을 만들 수 있는 의미 있는 행사가 되었다. 앞으로도 지진 희생자를 추모하는 동시에 고베를 밝게 비추는 빛으로 시민의 기억 속에 남으며, 행사가 계속해서 이어지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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