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1일 일본 언론사 아사히 신문(朝日新聞)에 따르면, 일본 임상 구급의학회(日本臨床救急医学会)는 일본 최초로 구축된 ‘자살 미수 데이터 수집 시스템'(殺未遂のデータ集積システム)을 활용해 자살 미수나 자해로 응급 이송된 환자 1,987명의 사례를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이를 바탕으로 구축한 ‘자해·자살 미수 레지스트리(自傷・自殺未遂レジストリ)’의 첫 보고서를 공개했다.
9월 10일(현지시간) 일본 임상 구급의학회 홈페이지에 공개된 ‘자해·자살 미수 레지스트리’는 2022년 12월 1일부터 2023년 12월 31일까지 일본 전역에서 접수된 1,987건의 자해 및 자살 미수 사례에 대한 분석 내용을 담고 있다. 전체 환자 중 남성은 733명, 여성은 1,254명이었다. 연령대별로는 20대가 전체의 28.7%로 가장 많았고, 이어서 30대가 16.8%를 차지했다. 특히 20대 여성 환자가 398명으로 가장 많았고, 10대와 20대 여성의 경우는 동 연령대 남성의 두 배 이상으로 나타났다. 이송된 환자들의 자해 수단 중에는 약물 과다 복용 사례가 가장 많았다. 남성의 40%, 여성의 68%가 이에 해당했다. 이송 후에는 환자의 79%가 입원 조치되었고, 12%는 귀가했다. 또한, 전체 환자 중 70% 이상이 응급 치료 이후에 정신과와 연계해 지속적인 전문 치료를 받은 것으로 보고되었다. (참고: 일본 임상 구급 의학회)
일본 임상 구급의학회의 ‘자살 기도자 케어에 관한 검토 위원회(自殺企図者のケアに関する検討委員会)’는 후생노동청(厚生労働省)이 지정한 ‘생명을 지키는 자살 대책 추진 센터(いのち支える自殺対策推進センター)’와 협력하여 2022년부터 자살 미수나 자해 행위로 응급 이송된 환자의 기록을 데이터 관리 시스템에 등록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기준, 일본 내 전체 304개 구급 센터 중 57개가 데이터 수집에 참여하고 있다.
데이쿄 대학(帝京大学) 의학부의 미야케 야스후미(三宅康史) 교수는 “응급 이송 사례가 모이면, 지역 및 시간별로 자살 미수 혹은 그에 따른 이송 데이터를 분석할 수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참여하는 기관이 늘었으면 한다. 궁극적으로는 자살 미수자를 위한 지원이나 대책으로 이어질 수 있기를 바란다”라는 의견을 밝혔다.
일본 임상 구급의학회가 자살 미수 및 자해 행위를 확인하기 위해 도입한 데이터 수집 시스템은 매우 의미 있는 첫걸음이다. 자살 미수와 자해는 개인적인 고통을 넘어서 사회적 문제로 연결될 수 있는 민감한 사안이다. 새로운 시스템이 자살 미수자들에게 보다 체계적인 지원을 제공하고, 데이터 분석을 통해 효과적인 대책 마련에 기여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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