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학생 대학생 강의실 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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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1월 2일 일본 언론사 아사히 신문(朝日新聞)에 따르면, 11월 3일(현지 시간), 기후현(岐阜県)에 있는 시립 기후 상업 고등학교(市立岐阜商業高校)에서 일일 장터인 ‘시기상 백화점(市岐商デパート)’ 행사가 개최되었다고 한다. 이번 행사는 학생 교육의 일환으로 개최되었음에도 많은 주민들이 찾아왔다.

‘시기상 백화점’은 학생들이 사업자와 종업원이 되어 직접 판매 활동을 경험하는 행사이다. 상업 고등학교의 교육 목적에 부합한다. 학급마다 판매할 물품을 선정하여 상품 기획 및 거래처와의 협상, 판매 촉진, 상품 홍보 등 상업에 필요한 모든 활동을 학생들이 주도적으로 참여하면서 이끌어 나간다. 이 과정에서 학교에서 배운 이론을 바탕으로 학생들의 주체성을 키우고, 실제 경험을 통해 비즈니스 감각을 배우는 것이 행사의 목적이다.

백화점의 이름은 학교 이름인 ‘시립 기후 상업’을 축약한 것이다. 최근 코로나(COVID-19) 사태로 4년 간 개최가 중지되었지만, 개교 15주년이었던 1983년부터 매년 11월 3일에 개최되고 있다. 오랜 기간 개최된 만큼, 교내 행사를 넘어 다른 지역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는 지역의 큰 행사가 되었다.

학생들은 ‘시기상 백화점’ 운영을 위해 한 해를 종합적 탐구의 시간으로 보낸다. 한 해 동안 학교에서 배운 내용과 실제 경험을 응용하고, 선배로부터 조언을 받으면서 직접 가게를 운영하기 위해 준비한다. 운영 준비에 필요한 모든 사항은 학급 토론을 통해 결정되기 때문에 협동심과 책임감을 키울 수 있다. 이 과정에서 노동자로서의 바람직한 가치관과 직업관도 함께 형성할 수 있다. 가게에서 판매할 물건을 조달하는 과정에서 지역 산업과 제휴하고, 판매 과정에서는 주민과 교류하면서 지역에 대한 애착심을 키우기도 한다. (참고: 시립기후상업고등학교)

올해 개최된 시기상 백화점의 가장 큰 특징은 현금 대신 카드로 결제하는 ‘캐시리스(Cashless)’ 결제를 도입한 점이다. 자연재해가 잦은 일본에서는 통신이 마비될 상황을 고려하여 대다수 현금 결제가 이루어지며, 이 때문에 2023년 캐시리스 결제 비율은 39.3%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이번 행사에서는 고객의 편의를 위해 캐시리스 결제를 도입하기로 학생들이 회의를 통해 결정했다. 캐시리스 결제의 도입으로 고객이 결제를 위해 줄 서는 시간을 단축할 수 있었으며, 매출 계산도 훨씬 수월해졌다고 한다.

학교에서 배운 내용을 직접 활용해 경험을 쌓고, 가게 운영을 위해 다른 학우와 협동심을 키울 수 있는 ‘시기상 백화점’은 학생에게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경험이다. 또한, 회의를 통해 ‘캐시리스 결제’를 도입하는 등 변화하는 사회에 맞추어 더 좋은 방안을 도출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학생의 능력을 이끌어 낼 수 있다. 앞으로도 시기상 백화점과 비슷한 학교 행사가 많이 개최되어 학생들이 자기 능력을 맘껏 펼칠 수 있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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