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깃발 국기 오성홍기 빨간색 별
이미지 출처: 픽사베이

2024년 11월 11일 홍콩 언론사 사우스모닝차이나(South Morning China)에 따르면, 2019년 이후 중국 본토에서 대만(台湾) 문학의 도서출판이 사실상 중단된 상태이다. 중국 출판업계는 2019년부터 본격화된 검열 강화로 대만 작가의 작품 출판이 지연되거나 무기한 대기 상태에 놓였다고 전했다.

2018년 중국 본토에서 출판된 대만 작가 룽잉타이(龙营台)의 수필집은 출판된 지 수개월 만에 베스트셀러(bestseller)에 올랐다. 대만 문화부 장관을 역임했던 룽 작가의 작품은 30만 부 가까이 판매되었고, 중국 정부로부터 빠른 승인을 받아 원래 대만판이 출판된 지 4개월 만에 본토 독자들에게 전해졌다. 그러나 최근 몇 년간 대만 문학에 대한 검열이 엄격해지면서 룽 작가와 같은 출판 사례는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 되었다.

중국 본토의 출판 검열 기관인 국가신문출판국(国家新闻出版署)은 2019년부터 대만 관련 주제를 다룬 모든 책을 ‘중요 주제’로 분류하고, 출판 전 엄격한 검토를 요구하고 있다. 본토의 출판업계 관계자들은 승인 절차가 수 년씩 걸리기도 하며, 때로는 무기한 대기 상태에 놓이기도 한다고 밝혔다. 대만 소설가 뤄이쥔(駱以軍)의 문학 비평집은 2020년에 검열 기관에 제출되었으나, 본토에서 출판되기까지 약 3년이 소요되었다. 규제 강화 이전에는 매년 70권 이상의 대만 서적이 출판되었지만, 2019년 이후 그 수는 급감했다. 특히 2022년 낸시 펠로시(Nancy Pelosi) 미국 하원의장이 대만을 방문한 이후로 상황은 더욱 악화되었으며, 2023년 기준으로 본토에서 출판된 대만 문학 작품은 단 한 권에 불과하다.

이러한 규제는 대만 도서뿐만 아니라 한국과 미국 도서에도 유사하게 적용되고 있다. 한국은 2016년 미국의 미사일 방어 시스템(Terminal High Altitude Area Defense, THAAD)을 배치한 후 비슷한 규제를 받기 시작했고, 2018년에는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행정부의 대(對)중국 무역전쟁이 본격화되면서 미국 서적에 대한 검열도 강화된 바 있다.

중국 출판사들은 이제 긴 승인 대기 시간을 감당할 수 없어 대만 도서의 출판을 사실상 포기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이는 국제 사회에서 문화 교류가 정치적 요소에 의해 제약 받고 있음을 보여준다. 문학은 단순히 글쓰기 이상의 의미를 지니며, 각국의 정치적 상황을 투영하는 거울 역할을 하기도 한다. 중국 정부의 검열이 강화된다면, 한국과 미국에도 유사한 규제가 적용된 것처럼 전 세계적으로 문화 교류가 저해될 수 있다. 중국 정부의 문학 작품에 대한 검열이 언제까지 지속될지, 향후 동향을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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