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15일 일본 언론사 아사히 신문(朝日新聞)에 따르면, 11월 11일(현지시간) 경찰청이 기후시(岐阜市)에 있는 청각장애인을 위한 학교 현립 기후농학교(県立岐阜聾学校)에서 청각장애인을 위한 신형 경광등을 경찰차에 부착해 선보였다고 한다. 아이들은 새로워진 경찰차 주변에 모여들어 빛나는 경광등을 지켜보거나, 경찰차를 만지고 타보면서 새로운 경광등을 구경했다.
이전까지 시민들은 경찰차가 주행할 때 순찰과 긴급 주행을 구분하는 사이렌 소리를 통해 긴급 상황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러한 구별법은 사이렌 소리를 듣지 못하는 청각장애인들이 판단하기 어렵다는 문제가 있었다. 이에 청각장애인들 사이에서는 “경찰차가 순찰 중인지 긴급 주행 중인지 구분할 수가 없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나왔다. 해당 문제점을 인식한 전일본청각장애인 연맹(全日本ろうあ連盟)은 경찰청에 “청각장애인도 쉽게 긴급 주행 상황을 판별할 수 있도록 개선해 주었으면 한다”라고 요청했다. 경찰청은 청각장애인연맹과 협의 및 검토를 거듭했고, 귀가 들리지 않더라도 시각으로 긴급 주행을 구분할 수 있도록 점멸 주기를 바꿀 수 있는 경광등을 고안했다. (참고 : NEWS WEB)
이전의 경광등은 순찰 시에도 긴급 주행 시와 똑같이 0.5초 주기로 점멸했다. 하지만 신형 경광등은 긴급 주행 시에는 여전히 이전과 같은 0.5초 주기로 점멸하지만, 그 외의 순찰 시에는 2초 주기로 반딧불이의 불빛 같이 천천히 점멸한다. 시각 정보만으로도 순찰 중인지 혹은 긴급 주행 중인지 구분할 수 있도록 만든 것이다. 기후농학교의 초등학부 6학년 미즈시리 소스케(水尻漱介)씨는 “이제는 경광등이 천천히 빛나서 걷고 있을 때에도 순찰 중인 경찰차를 쉽게 구분할 수 있다”라는 긍정적인 의견을 전했다.
신형 경광등의 가격은 약 36만 엔(한화 약 320만 원)이다. 약 24만 엔(한화 약 210만 원)이었던 구형보다 조금 더 비싸다. 신형 경광등을 부착한 경찰차는 전국에 순차적으로 도입된다. 현재 기후현(岐阜県)의 경우 올해 10월 29일에 신형 경찰차 2대가 배정되었다. 해당 차량은 각각 기후현의 남쪽과 북쪽 경찰서에 배치되었다. 올해 안에 교통사고 처리차를 포함한 8대가 추가되어 총 10대의 신형 차량이 배치될 예정이다. 전국에도 519대가 배치될 예정이며, 향후에는 약 만 대를 신형으로 대체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당연하게 여겨졌을 사이렌 소리가 청각장애인들에는 들리지 않았다는 사실에 대해 일반인들과 경찰청은 미처 알지 못하고 있었다. 이번 신형 경광등 설치는 청각장애인은 물론이며, 소리를 잘 듣지 못하는 노인이나 길가에서 이어폰이나 헤드셋을 끼고 다니는 사람들의 안전한 보행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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