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16일 미국 연합통신(Associated Press, AP)에 따르면, 매사추세츠(Massachusetts)주 유권자들의 59%가 고등학교 졸업 요건으로 주 차원에서 실시하는 표준화된 매사추세츠 종합 평가 시스템(Massachusetts Comprehensive Assessment System, MCAS)의 폐지에 찬성했다고 한다.
MCAS의 폐지를 위해 메사추세츠 교사 노동조합은 관련 캠페인(Campaign)을 주도하고 있다. 또한 상당수의 학생들은 MCAS가 학교 커리큘럼에 대한 선택에 많은 부담을 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메사추세츠에서는 고등학생 중 약 1%, 즉 약 700명의 학생들이 다른 요건을 충족했음에도, MCAS에서 충분한 점수를 받지 못해 매년 졸업장을 받지 못하고 있다. 이들 중 대부분은 비영어권에서 온 외국인 영어 학습자나 장애가 있는 학생이다.
미국 내 가장 큰 교사 노조인 전국 교육 협회(National Education Association)에 따르면, 2000년대 중반에 27개 주에서 고등학교 졸업의 필수적인 요건으로 졸업시험을 도입했다. 그러나 2024년 현재 뉴욕(Newyork)주, 뉴저지(New Jersey)주를 포함한 7개 주만이 졸업시험을 채택하고 있다.
올해 초, 플로리다(Florida)주 상원은 고등학교 졸업을 위한 시험 요건을 폐지하는 법안을 통과시켰지만, 하원에서 통과되지 못했다. 뉴저지 주에서도 졸업 시험을 없애는 법안이 2023년 주 하원에서 통과했지만, 상원에서는 좌절되었다. 현재 오하이오(Ohio)주 고등학생들은 졸업을 위해 읽기, 쓰기, 수학, 과학 그리고 사회 과목에서 시험에 통과해야 한다. 텍사스(Texas)주 학생들 역시 대수학, 영어, 생물학 및 미국 역사에 대한 과정 종료 평가를 통과해야 한다. 루이지애나(Louisiana)주 또한 고등학교 졸업요건으로 졸업시험을 요구하고 있으나, 교사 혹은 학생들 차원에서 시험에 대한 이의제기가 없는 유일한 주이다.
미국에서 고등학교 졸업요건으로 표준화된 시험을 없애려는 움직임은 학생들에게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오는 계기가 될 수 있다. 학생들에게 자신의 흥미와 목표에 맞는 커리큘럼을 선택하는 자유를 주고, 학업 성과를 보다 다양하고 공정하게 평가할 수 있는 기회를 열어주기 때문이다. 특히 비영어권 학생이나 장애를 가진 학생들에게 공평한 출발선을 제공하고, 단순히 시험 점수로 한정되지 않는 미래를 설계하는 가능성을 열어줄 수 있다. 미국 내 각 주의 교육 시스템이 학생 개인의 성장과 다양성을 존중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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