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3일 중국 언론사 중국신문망(中国新闻网)에 따르면, 내몽골(内蒙古) 바오터우시(包头市) 다모치(达茂旗) 소방구조대의 젤러거(澈勒格尔) 소방관이 백혈병 환자를 위해 조혈모세포를 기증해 화제가 되고 있다. 젤러거는 “누가 소방관이 불을 끄는 것만 할 수 있다고 했는가, 우리는 생명을 위해 기적을 창조할 수 있다”라고 말하며, 자신의 소신을 밝히기도 했다.
2019년에 소방관으로 임명된 젤러거는 지난 5년 동안 500여 건의 화재 진압과 구조 작업에 참여하는 등 소방관으로서 최전선에서 활약했다. 2020년 무료 헌혈 캠페인에 참여한 그는 조혈모세포 기증이 생명을 구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가족들과 상의 후 기증자가 되기로 결심했다. 이에 2021년 6월 14일(현지시각) 세계 헌혈자의 날을 맞아 젤러거와 동료들은 중국 골수은행에 등록해 조혈모세포 기증 자원자로 활동하기 시작했다.
혈액질환 환자들에게 조혈모세포 이식은 가장 효과적인 치료 방법 중 하나로 꼽힌다. 하지만 비혈연관계 간 조혈모세포의 적합 확률은 극히 낮기 때문에 초기 배합부터 최종 성공까지의 모든 과정은 생명의 기적에 가깝다. 올해 6월, 자신의 조혈모세포가 한 환자와 일치한다는 소식을 들은 젤러거는 망설임 없이 기증을 결정했다. 이후 “비혈연 간 적합 확률이 10만 분의 1에 불과하다는 걸 알았지만, 생면부지의 생명을 구할 수 있다는 사실에 보람을 느꼈다”라는 입장을 빍히기도 했다.
11월 14일(현지 시각), 젤러거는 가족과 동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내몽골 국제 몽골 의학 병원에서 기증자의 몸에서 조혈모세포를 혈액으로 이동시키기 위해 사용하는 약물 주사인 동원제 주사를 맞으며 3일 동안 기증을 준비했다. 이 과정에서 발생한 뼈 통증과 부작용을 견뎌냈고, 200밀리리터(ml)의 조혈모세포 현탁액을 성공적으로 기증했다. 기증 후에는 “나와 같은 피를 나눈 누군가가 즐겁게 살아갈 거라 생각하니 신기하고 성취감이 크다”고 는 감회를 전했다. 젤러거는 중국 전역에서 18,829번째, 내몽골에서 189번째 조혈모세포 기증자로 이름을 올렸으며, 바오터우시 소방구조대 최초의 조혈모세포 기증자로 기록되었다.
조혈모세포 기증은 혈액질환 환자의 생명을 구할 수 있는 중요한 의료 행위이다. 백혈병이나 재생불량성빈혈 같은 치명적인 질환의 효과적인 치료법이기도 하다. 조혈모세포는 환자와 기증자의 조직적합항원(HLA,histocompatibility antigen)이 일치해야 이식이 가능하지만, 비혈연관계에서의 적합 확률은 1만~10만 분의 1에 불과하다. 따라서 기증자가 많아질수록 더 많은 환자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다. 쉽지 않은 선택임에도 불구하고 조혈모세포를 기증한 젤러거와 같은 따뜻한 사례가 더 많아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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