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스퍼드, 대학, 영국, 유럽
출처: Pixabay

2024년 12월 2일 미국 연합통신(Associated Press, AP)에 따르면, 캘리포니아(California) 주 의회는 캘리포니아 대학교(University of California)와 캘리포니아 주립 대학교(California State University)에 노예 후손들이 우선적으로 입학할 수 있는 법안을 도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해당 법안은 *다양성, 형평성, 포용(Diversity, equity, and inclusion, DEI) 프로그램(Program)의 일환으로 추진된다. 

현재 로스앤젤레스(Los Angeles) 지역을 대표하는 민주당 소속의 아이작 브라이언(Isaac Bryan) 캘리포니아 주 하원의원은 새로운 입법부의 시작과 함께 DEI 프로그램을 유지하기 위한 법안을 발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트럼프(Trump) 행정부의 집권에 대비해 진보적 정책을 지키기 위한 특별 회의의 소집도 제안할 것이라고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전 대통령이 이끄는 차기 행정부에서는 DEI 프로그램의 해체를 우선 과제로 삼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전국적으로 보수적 가치를 옹호하는 사회운동이 확산되고 있다. 이 움직임은 지난해 대법원이 대학 입학에서 차별을 없애는 정책을 금지한 판결 이후에 더욱 확산되었다. 보수 진영은  DEI 프로그램이 차별적이고, 좌파 이념을 조장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해당 프로그램을 시행하는 대학에 벌금을 부과하는 잠재적 법안을 시사하기도 했다.

동시에, 대학의 동문과 기부자 자녀에게 유리한 **레거시(Legacy) 입학이 최근 들어 강한 비판을 받고 있다. 이 제도는 차별 철폐 조치를 금지한 대법원의 판결 이후에도 유지되었고, 일부 평론가들은 이 제도가 유색인종 학생들의 대학 입학 기회를 더욱 제한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에 브라이언 의원은 수십 년 동안 기부자와 그 가족들은 특권을 누렸지만, 역사적 억압의 피해자들은 외면당했다고 전했다. 불공정성을 바로잡을 도덕적 책임감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 것이다. 흑인 노예 후손들에게 대학 입학의 우선권을 부여하는 법안 역시 사회적 책임감을 강조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캘리포니아 주의 새로운 법안은 역사적 억압에서 비롯된 구조적 불평등을 바로 잡으려는 시도이다. 하지만 보수 진영은 새로운 형태의 역차별로 간주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는 미국 사회에 드리운 깊은 인종차별을 보여 준다. 그럼에도 모든 학생들이 인종에 구애받지 않고 평등한 교육의 기회를 누릴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앞으로 이러한 논의가 사회적 갈등을 넘어 교육의 장에서 인종적 불평등이 해소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관련 기사의 자세한 내용은 다음의 기사 확인 링크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기사확인

*다양성, 형평성, 포용(Diversity, equity, and inclusion, DEI) 프로그램: 모든 사람들, 특히 역사적으로 과소 평가되거나 정체성 또는 장애에 따라 차별을 받은 집단의 공정한 대우와 완전한 참여를 촉진하는 조직적 프레임 워크(Frame work)이다. (출처: 위키백과)

**레거시(Legacy) 입학: 대학 동문이나 주요 기부자 자녀 등의 대학 입학을 우대하는 정책이다. (출처: 미주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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