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7일 일본 언론사 아사히 신문(朝日新聞)에 따르면, 지난 12월 7일(현지시각), 교토시 소방국(京都市消防局)과 도요타 자동차(トヨタ自動車)가 버스나 택시 등의 블랙박스(ドライブレコーダー) 영상을 구조활동에 활용하는 실증 실험을 시작했다. 해당 실험은 사카이시(堺市)에 이어 전국에서 2번째 사례이다.
이번 실증 실험을 위해 소방국은 블랙박스 영상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태블릿(tablet) 3대를 설치했다. 재난 사고 발생 시, 신고를 받은 소방국 직원이 현지 상황의 확인이 필요하다고 판단하면, 재난 발생 지역 근처의 차량을 확인할 수 있다. 이후 태블릿을 통해 블랙박스의 영상을 열람하여 상황을 파악한 후, 출동 중인 소방대원에게 상황을 무선으로 전달한다. 해당 실험은 2027년 3월 31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며, 구조 활동의 효율성을 높이는 새로운 방법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참고: 교토시 정보관)
교토시와 소방국에 따르면, 이번 실증 실험을 위해 시내에서 운영 중인 버스 사업체 7곳과 택시업체 3곳이 협력한다. 통신 기능이 탑재된 전용 블랙박스 총 140대를 협력 업체의 버스와 택시에 설치할 계획이며, 향후 500여 대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지난해 10월부터 실증 실험을 시작한 사카이시와 도요타 자동차의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8월까지 소방국이 긴급 출동한 교통사고 2,600건 중에서 194건에 실증 실험이 실시되었다. 그중 130건에서 블랙박스 영상이 구조활동에 실제로 도움이 되었다고 한다. 또한 신고가 들어올 때, 신고자가 사고의 충격에 동요하여 내용이 잘 전달되지 않는 사례가 많기 때문에 현장 상황을 정확히 파악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번 실험을 통해 상황을 보다 정확하게 확인하여 빠르고 안전한 구조로 이어질 수 있었다.
예를 들어, 교차로에서 보행자가 승용차에 치인 사고에서 ‘의식이 없다’는 제보만으로는 현장 상황을 파악하기가 어렵다. 그러나 영상 확인을 통해 상황을 빠르게 파악하고, 의사가 동승한 “닥터카(ドクターカー)”가 즉시 파견되어 평소보다 약 15분이나 일찍 의사의 검진이 가능했다. 또한 고속도로에서 트럭 2대가 옆으로 넘어진 사고에서는 영상 확인을 통해 현장의 도로 상황을 파악하고, 도로 상황에 적합한 차량을 파견하여 사람들을 안전하게 구조할 수 있었다.
구조 활동에 블랙박스를 도입하는 방식은 구조 시간을 최소한으로 줄이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사고 현장의 상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기존의 신고 내용만으로는 알 수 없었던 세부적인 정보를 확보하는 큰 장점이다. 하지만 기술의 발전과 함께 개인정보 침해 등 새로운 문제도 발생할 수 있다. 실증 실험에서 나타난 문제점을 보완하여 안정적인 구조 시스템으로 정착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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