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8일 영국(United Kingdom) 언론사 더 가디언(The Guardian)에 따르면, *스페인 내전(Spanish Civil War)의 상처를 간직한 마드리드(Madrid) 페이론셀리(Peironcely) 10번지의 박물관 조성 계획이 보류되었다. 이에 시민단체와 지역사회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페이론셀리 10번지는 스페인 내전 당시 프란시스코 프랑코(Francisco Franco) 군의 공습으로 큰 피해를 입은 마드리드의 역사적 건축물이다. 저널리즘(Journalism) 사진작가 로버트 카파(Robert Capa)가 촬영한 사진의 배경이 된 장소이며, 전쟁의 참혹함과 민간인의 고통을 국제사회에 알린 장소로 유명하다. 간소한 주택으로 이루어진 이 건물은 스페인 내전의 비극을 기억하고, 전쟁의 상처를 되새기는 중요한 문화유산으로 평가받고 있다.
2018년, 마드리드 시청은 마누엘라 카르메나(Manuela Carmena) 시장의 주도 아래 50만 유로(€, 한화로 약 7억 5천만 원)를 투입해 건물을 매입하고, 세입자들을 이주시킬 계획을 발표했다. 또한 이곳을 스페인 현대사의 증거로 삼아 로버트 카파의 작품을 전시하는 박물관으로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후 국민당(People’s Party)이 시장직을 맡으면서 계획이 무산되었다.
마드리드 시청은 보류 이유로 “단순한 제안일 뿐 구체적인 설계 계획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시청 대변인은 “건물이 매우 낡아 우선 복구 작업에 집중할 것”이라고 언급하며, “복구가 완료된 후 건물의 상태를 보고 용도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아나스타시오 데 그라시아 재단의(Anastasio de Gracia Foundation) 관계자인 호세 마리아 우리아(José María Uría)는 “지난 7년 간의 노력이 물거품이 됐다”며 깊은 실망감을 드러냈다.
최근 스페인에서는 페이론셀리 10번지의 박물관 조성처럼 역사적 장소를 둘러싼 논쟁이 종종 정치적 갈등으로 이어지고 있다. 프란시스코 프랑코의 유해를 이장한 사건이나, 마드리드 중심부의 옛 고문 시설을 기념지로 지정하려는 계획 역시 보수 진영의 강한 반발에 부딪혔다. 이에 대한 논쟁이 이어지는 가운데, 스페인의 현대사와 전쟁의 기억을 보존하기 위한 로버트 카파 박물관의 조성 계획이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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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내전: 1936년부터 1939년까지 마누엘 아사냐(Manuel Azaña)가 이끄는 좌파 인민전선 정부와 프란시스코 프랑코를 중심으로 한 우파 쿠데타군 사이에 벌어진 내전이다. 그러나 내전의 여파로 스페인 전 지역이 황폐화되었다.(출처: 위키피디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