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색바다표범 새끼 어미 번식
출처: Geograph.org

 2025년 4월 25일 일본 언론사 아사히 신문(朝日新聞)에 따르면, 일본 홋카이도(北海道) 네무로시(根室市) 해안에서 발견된 야생 바다표범이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Highly Pathogenic Avian Influenza, HPAI)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일본 환경성(環境省) 내 구시로자연환경사무소(釧路自然環境事務所)는 바다표범의 감염이 공식적으로 확인된 것은 일본 국내에서 최초라고 밝혔다.

조류인플루엔자(Avian Influenza, AI)는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는 급성 전염병이다. 주로 닭과 같은 가금류에 심각한 피해를 일으킨다. 바이러스의 병원성에 따라 저병원성과 고병원성으로 구분되며, 특히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는 세계동물보건기구(World Organisation for Animal Health, WOAH)가 위험도 높은 질병으로 분류하기 때문에 관리 대상에 포함된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에 감염된 닭이나 칠면조는 급성 호흡기 증상을 보이며, 폐사율이 100%에 달한다. 그러나 이미 야생조류 사이에는 다양한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퍼져 있으며, 변이도 쉽게 발생한다. 하지만 야생조류는 바이러스에 감염되더라도 뚜렷한 증상을 나타내지 않는 경우가 많아 전염되더라도 쉽게 발견하기 어렵다. 이에 조류인플루엔자는 국가 차원에서 방역이 매우 중요한 가축 전염병으로 간주된다. (출처: 홍천군)

이번 바다표범의 감염은 4월 18일(현지 시각), 네무로시 가쓰라기 지구(桂木地区) 해변에서 발견된 4마리의 사체를 환경성과 홋카이도대학(北海道大学)이 수거해 유전자 검사를 시행한 이후에 밝혀졌다. 검사 결과, 2마리가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감염 경로는 아직 명확하지 않으며, 환경성은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해 앞으로 대응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다.

바다표범은 해양 조류와 서식지가 겹치는 경우가 많아 죽은 조류의 사체나 배설물의 접촉이 감염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그러나 정확한 전파 경로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조사가 필요한 상황이다. 홋카이도청(北海道庁) 야생동물대책과(野生動物対策課)는 “감염된 조류와 밀접하게 접촉하는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면, 사람에게는 전염되지 않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시민들에게는 “쇠약하거나 죽은 야생동물을 발견했을 경우, 맨손으로 접촉하지 말고 지방자치단체에 즉시 신고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번 바다표범의 감염 사례는 자연계에서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확산 범위가 넓어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일본 환경성은 앞으로도 바이러스 감시와 생태계 관찰을 강화할 방침이다. 야생동물과 인간의 건강을 동시에 지키기 위한 노력은 계속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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