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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4월 26일 일본 언론사 아사히 신문(朝日新聞)에 따르면, 후쿠오카현(福岡県) 경찰이 네팔어(Nepali)나 베트남어(Vietnamese) 등 외국어를 할 수 있는 어학 전문 수사관(語学専門捜査官)을 독자적으로 육성하고 있다고 한다. 최근 후쿠오카현 내에 거주하는 외국인 수가 급증하면서 외국어를 사용하는 수사관 육성의 필요성이 제기된 것이다.

법무성(法務省)에 의하면, 2024년 6월 말 기준으로 후쿠오카현 내 재류 외국인(在留外国人)은 총 10만 5천 명이다. 국적으로 나누었을 때, 가장 많은 지역은 베트남으로 2만 1,884명이 재류하고 있다. 그 다음으로 중국(China)인, 네팔인, 한국인 순으로 많다. 최근 10년간 중국과 한국 국적의 재류 외국인 수는 큰 변화가 없었다. 반면 베트남은 5배, 네팔은 4배 가까이 증가했다.

어학 전문 수사관은 외국인 조사 시 통역을 하거나 서류 번역 등의 업무를 맡는다. 후쿠오카현 경찰은 1995년부터 어학 전문 수사관으로 영어, 중국어, 한국어를 할 수 있는 인재를 채용해 왔다. 반면, 2022년까지 네팔어를 할 수 있는 수사관은 없었으며, 통역 등의 업무는 민간 업체를 통해 해결했다. 그러나 베트남인과 네팔인의 재류가 급증하면서 비용 등의 문제로 더 이상 민간 업체에 의지하기 어려워졌다. 이에 어학 전문 수사관 수를 늘리게 된 것이다. 

그러나, 어학 전문 수사관의 채용에도 큰 문제가 있다. 최근 민간 기업에서 제2외국어를 사용하는 인재를 적극적으로 채용하면서 외국어 전공자나, 어학 능력이 뛰어난 학생들이 민간 기업으로 빠지게 된 것이다. 이 때문에 어학 전문 수사관에 관한 관심이 줄어들게 되었고, 지원자 수도 감소했다. 영어 어학 전문 수사관의 경우 2023년 기준으로 경쟁률이 1999년의 58:1에서 4.5:1로 하락했다. 중국 어학 전문 수사관의 경쟁률도 1997년의 28:1에서 2:1까지 하락했다.

어학 전문 수사관의 채용이 어려워지자, 후쿠오카현 경찰은 2021년부터 현지 어학연수 제도를 통해 네팔어를 할 수 있는 인재를 육성하기 시작했다. 1년에 2명의 희망자를 선정해 현지의 대학에서 네팔어를 배울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학비와 체류 비용 등은 후쿠오카현에서 부담한다. 현재는 네팔어 인재만 육성하고 있지만, 향후에는 베트남어 등 다른 언어까지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어학연수를 통한 어학 전문 수사관의 육성은 향후 경찰의 업무 수행에서도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나아가 외국어에 관심이 있는 경찰들에게는 하나의 복지 혜택이라는 긍정적인 효과도 있다. 또한, 통역 의뢰에 들던 예산을 보다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하나의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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