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콘서트 오케스트라 악기 연주 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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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5월 3일 일본 언론사 아사히 신문(朝日新聞)에 따르면, 2025년 5월 11일(현지 시각) 일본 도야마현(富山県) 히미시(氷見市)의 한 농촌 마을에서 특별한 음악제가 열린다. 도심에서 떨어진 산골 마을에 울려 퍼지는 오케스트라의 선율과 함께 현지 농산물과 수공예품을 판매하는 ‘봄의 제전 2025(春の祭典2025)’는 단순한 음악회를 넘어 새로운 형태의 지역 축제로 주목받고 있다.

이 행사는 도쿄에서 이주한 귀농 부부, 아사미 나오키(浅見直希) 씨와 유코(裕子) 씨가 기획한 프로젝트 ‘교향하는 히미(交響する氷見)’의 일환으로 개최된다. 올해로 세 번째를 맞이한다. 부부는 2018년부터 구메(久目) 지역에서 농업을 시작했다. 점점 인구가 줄고 고령화가 가속화되는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 공동체 안에서 지속 가능한 문화 활동의 필요성을 느껴 이 같은 행사를 기획하게 됐다.

음악제의 기반이 되는 ‘히미 축제 관현악단(氷見祝祭管弦楽団)’은 지역 출신의 연주자뿐 아니라 이시카와현(石川県)과 가나자와시(金沢市) 등 인근 도시의 음악인들이 함께 참여해 임시로 구성된 오케스트라이다. 지휘는 가나자와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지휘자 아사쿠라 타카시(朝倉崇) 씨가 맡았ㅇ며, 전문 연주자와 아마추어가 함께 무대를 꾸미는 방식으로 음악제가 진행된다. 클래식 음악을 대중화하는 동시에 지역 간 문화 교류의 장을 마련한 것이다.

올해는 차이콥스키(Чайковский)와 드보르자크(Dvořák)의 곡이 연주될 예정이며, 특히 이시카와현 시가정(志賀町)의 어린이 현악 동아리와의 협연이 예정되어 있다. 이처럼 지역 간 세대와 경계를 넘는 협업이 가능한 이유는 단원 모집부터 프로그램 기획까지 개방적인 구조를 택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움직임은 일본 각지에서 확산되고 있는 지역 예술 자립의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 예를 들어, 시마네현(島根県) 이즈모시(出雲市)의 ‘이즈모 취주 악단(出雲吹奏楽団)’은 지역 주민들이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방식으로 운영 중이다. 이는 지역 정체성과 예술의 접점을 찾으려는 시도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 히미시의 사례는 음악이라는 매개를 통해 주민 주도형 지역 문화를 실천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 흐름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출처: 이즈모 취주 악단)

한편 아사미 유코 씨는 “음악을 낯선 사람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싶었다”며, 이번 행사의 의미를 전했다. 음악제를 단순히 공연의 장이 아닌 전통 농경지의 풍경과 농산물 직판장, 수공예 장터가 어우러지는 복합적 공간으로 구성하기 위해 노력한 것이다.

이처럼 ‘봄의 제전 2025’는 단순한 문화 행사를 넘어, 주민 스스로 기획 및 참여하는 생활 속 예술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시도로 평가할 수 있다. 음악이라는 매개를 통해 일상과 예술, 나아가 도시와 농촌이 자연스럽게 연결되고, 지역 공동체의 새로운 형태를 모색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앞으로도 이러한 주민 주도형 문화 활동이 지속 가능성을 갖고 확산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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