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년 5월 12일 중남미 언론사 인포바에(Infobae)에 따르면, 5월 11일 아침(현지시간) 멕시코(Mexico) 중북부 사카테카스(Zacatecas)주의 엔리케 에스트라다(Enrique Estrada) 시에서 열린 ‘제1회 열기구 축제(Primer Festival del Globo)’에서 비극적인 사고가 발생했다. 공중을 날던 열기구 한 대에서 화재가 발생해 1명이 숨지고, 여러 명이 부상을 입고 구조된 것이다.
사고는 오전 8시경 일어났다. 당시 열기구는 비교적 안정적인 고도로 비행 중이었지만, 바구니 아래쪽에서 시작된 불길이 빠르게 번지면서 참혹한 장면이 연출됐다. 시민들이 촬영한 영상에는 화염에 휩싸인 채 빠르게 하강하는 열기구의 모습과 바구니에 매달려 있던 한 사람이 추락하는 장면이 그대로 담겼다. 해당 영상이 SNS(Social Network Service)를 통해 빠르게 확산되면서 큰 충격을 안겼다.
사고 발생 직후, 사카테카스 주 정부는 즉시 구조대를 현장에 투입했다. 로드리고 레예스 무게르사(Rodrigo Reyes Mugüerza) 사카테카스 주 내무장관은 1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또한 구조 작업이 신속하게 진행됐고, 생존자들이 현장에서 치료를 받거나 병원으로 이송되었다고 전했다. 레예스 장관은 사고의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주 검찰청에 철저한 조사를 요구했으며, 지역 자치단체에 모든 비행 장비의 안전 점검과 감독을 강화하라고 지시했다. 더불어 “열기구 관광이 지역 경제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지만, 그 만큼 안전 규정은 철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사고는 열기구 운항에 대한 멕시코 국민들의 불안감을 다시 불러일으키고 있다. 2023년 4월에도 유명 관광지 테오티우아칸(Teotihuacán)에서 유사한 화재 사고가 발생해 2명이 사망하고, 1명이 중상을 입는 등 열기구 관련 사고가 반복되고 있기 때문이다. 당시 조사 결과, 해당 열기구는 필요한 비행 허가 없이 운행됐다. 조종사 또한 안전 교육을 제대로 이수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열기구 관광은 멕시코 전역에서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으며, 많은 외국인 관광객들도 참여하는 인기 체험 프로그램이다. 하지만 이번과 같은 사고가 재발할 경우, 지역 경제뿐만 아니라 관광 산업 전반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단순한 축제 개최에 그치지 말고, 장비 점검, 조종사 자격 검증, 응급 대응 체계의 마련까지 종합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좋은 추억을 만들기 위한 체험이 불운한 기억을 안기지 않도록 주정부의 노력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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