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년 5월 20일 브라질 언론사 아젠시아 브라질(Agência Brasil)에 따르면, 브라질 전국언론인연맹(Federação Nacional dos Jornalistas, Fenaj)(이하 페나지)은 2024년 한 해 동안 브라질 내 언론인을 대상으로 한 폭력 사건이 총 144건에 달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2023년의 181건보다 20.44% 감소한 수치지만, 여전히 2018년의 135건보다는 높은 수준이다.
해당 보고서는 2024년에 발생한 언론 자유와 언론인에 대한 폭력 실태를 정리한 연례 보고서이다. 5월 20일(현지시간) 공식 발표되었다. 이에 대해 페나지의 사미라 데 카스트로(Samira de Castro) 회장은 “수치가 줄었음에도 언론인을 향한 위협과 폭력은 구조적으로 여전히 만연하다”고 언급하며, 우려를 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가장 빈번한 폭력 유형은 위협과 협박(35건, 전체의 24.31%)이었으며, 사법적 괴롭힘은 전년도 대비 증가해 23건으로 집계되었다. 이는 2023년 대비 약 2%p 상승한 수치다. 한편, 신체적 폭행은 40건에서 30건으로 줄었지만, 살인 미수와 총기 공격 등 중대한 사건은 여전히 늘어나고 있었다.
특히 언론 검열 사례는 5건에서 11건으로 120% 증가했다. 대부분 사법부의 판결과 공공 기관의 외압에 의한 것이었다.이는 언론 자유 침해의 양상이 다양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또한 보고서는 언론에 대한 적대적 분위기가 정치권 및 극우 집단의 발언과 연계되어 있음을 강조했다. 2024년 선거 기간(5월~10월)에만 전체 폭력 사건의 38.9%가 집중되었으며, 그 중 7월이 가장 폭력적인 달로 기록되었다. 정치인들은 전체 폭력 행위 중 33.33%인 48건의 가해자로 지목되었으며, 극우 시위대(6건) 및 지방정부 관계자(9건) 등이 뒤를 이었다.
한편 보고서에서는 성별 기반의 폭력도 지적되었다. 여성 언론인은 수치상 남성보다 적은 피해를 입었다. 하지만 모욕과 직무 자격을 폄하하는 발언과 상징적 위협 등 혐오적 폭력의 대상이 되는 경우가 많았다. 2024년에는 남성 피해자가 81명, 여성의 경우는 47명이었다. 성별을 식별할 수 없는 단체 대상의 공격도 26건 있었다.
현재 페나지는 다음 선거 주기를 앞두고 언론인의 고용 안정, 정당한 임금, 혐오 표현에 대한 구조적 대응의 시급성을 강조하고 있다. 이번 보고서를 경고의 메시지로 제시하기도 했다. 언론인의 안전은 단순한 직업 윤리의 문제가 아니라, 민주주의의 정상적인 작동을 가늠하는 핵심 지표다. 물리적 폭력의 감소가 곧 언론 자유의 회복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제도적 압박과 상징적 위협의 구조화가 오히려 더 큰 우려를 낳을 수 있다. 브라질 사회가 언론의 역할을 인정하고, 언론인을 보호하는 실질적 정책과 문화적 환경을 함께 마련해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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