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년 5월 20일 영국(United Kingdom) 언론사 더 가디언(The Guardian)에 따르면, 영국의 젊은 세대 사이에서 인터넷에 대한 회의감이 커지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표준협회(British Standards Institution, BSI)가 최근 발표한 조사 결과에 의하면, 16~21세 사이의 영국 청소년 중 무려 46%가 “인터넷 없는 세상을 더 선호한다”고 응답한 것이다.
응답자의 약 70%는 소셜 미디어(Social media) 사용 이후 자신에 대한 부정적인 감정이 더 커졌다고 밝혔다. 또 응답자의 절반이 밤 10시 이후 앱 사용을 제한하는 ‘디지털 셧다운제(Digital Shutdown)’의 도입을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75%는 코로나 19 판데믹(Covid-19 Pandemic) 이후에 온라인 사용 시간이 늘어났고, 이 중 68%는 정신 건강에 악영향을 받았다고 답했다. 또한 42%는 온라인에서 자신의 나이를 속인 경험이 있고, 27%는 다른 사람인 척 계정을 운영한 적이 있다고 응답해 청소년들의 디지털 윤리와 안전 문제도 함께 드러났다.
이번 연구 결과는 영국 정부의 디지털 규제 검토와도 맞물린다. 현재 기술부 장관(Secretary of State for Technology)인 피터 카일(Peter Kyle)은 틱톡(TikTok)과 인스타그램(Instagram) 같은 앱 사용 시간의 제한을 의무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에 대해 국립 아동 학대 방지 협회(National Society for the Prevention of Cruelty to Children)의 라니 고벤더(Rani Govender) 관리자는 디지털 셧다운만으로 청소년들을 온라인 위험에서 보호할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청소년들이 하루 중 언제든지 유해한 콘텐츠에 노출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자살 예방 자선단체인 몰리 로즈 재단(Molly Rose Foundation)의 앤디 버로스(Andy Burrows) 최고 경영자 역시 청소년들이 온라인 위험을 인식하고 있으며, 테크 기업으로부터 보호받기를 원한다고 강조했다.
연구 결과에서 무엇보다 흥미로운 점은, 디지털 기술에 가장 익숙한 청소년 세대가 인터넷의 부정적인 영향에 대해 깊이 인식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온라인 없이 살아본 적 없는 세대임에도, 절반 가까운 청소년들이 “인터넷이 없는 세상이 더 낫다”고 응답한 것은 심리적 피로, 정보 과부하, 사회적 비교 및 중독성 문제 등을 몸소 체감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청소년들이 기술 속에서 스스로를 잃거나 상처를 입는 경험을 솔직하게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이는 디지털 환경이 정신 건강과 삶의 질을 고려해 재설계될 필요가 있음을 강력히 시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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