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버셜 스튜디오 놀이공원 놀이기구
출처 : 언스플래쉬

2025년 5월 24일 중국 언론사 중국신문망(中国新闻网)에 따르면, 베이징(北京)에 거주하는 한 여성이 유니버설 스튜디오(Universal Studios)에서 세 달 동안 무려 27차례에 걸쳐 캐릭터 상품을 훔친 사실이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최근 베이징시 통주구 인민법원(通州区人民法院)은 이 사건에 대한 판결을 내리고, 피고인 왕 모 씨(王某)에게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2년, 벌금 7천 위안(한화 약 133만원)을 선고했다.

왕 씨는 유니버설 베이징 리조트의 연간 회원권을 이용해 다섯 살 딸을 데리고 반복적으로 공원을 방문해 범행을 저질렀다. ‘미니언즈(Minions)’ 캐릭터 컵을 몰래 가방에 넣고, ‘해리포터(Harry Potter)’ 열쇠고리를 한산한 곳에서 주머니에 숨겨 더 많은 물품을 가져가는 수법 등을 사용했다. 범행 기간은 2024년 6월부터 9월까지였으며, 총 251점의 상품을 훔쳤다.

왕 씨는 훔친 물건을 중고 거래 플랫폼을 통해 저렴한 가격에 판매해 3만 위안(한화 약 572만원) 가량의 수익을 챙긴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던 중 9월 28일 또다시 범행을 시도하다가 현장에서 보안 요원에게 적발돼 경찰에 넘겨졌다. 수사 과정에서 미처 팔지 못한 상품 3점이 압수돼 환수됐으며, 가족이 피해 금액의 전액을 피해업체에 변제했다. 법원은 피고인이 범행을 인정 및 반성하고 있는 점, 그리고 일부 피해가 회복된 점 등을 감안해 형을 감경했다. 그러나 아이와 함께 범행을 반복한 행위는 공공질서를 심각하게 훼손했다는 점에서 엄중히 지적했다.

이번 사건은 ‘어머니’, ‘놀이공원’, ‘범죄’라는 요소가 맞물리면서 많은 누리꾼의 분노를 일으켰다. 온라인상에서도 “딸에게 무엇을 가르치려 했던 건가”, “아이가 본 건 캐릭터가 아니라 어른의 이기심이었다”, “도둑질이 일상화 된 사람에게 양육 자격이 있는가” 등의 비판이 쏟아졌다. 특히 다섯 살 딸이 범행 과정을 직접 목격했다는 점에서 어린이의 도덕성 형성과 심리적 영향에 대한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이에 전문가들은 유아기의 도덕 교육은 일생을 좌우할 수 있는 만큼, 양육자의 행실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더 나아가 이번 사건은 공공장소에서의 윤리의식과 소비자 자율성에 대한 경고이기도 하다. 최근 ‘관광지 절도’ 혹은 ‘핫플레이스에서의 무단 반출’ 등 유사 사례가 빈번히 언론에 오르내리고 있다. 일부 사람들은 ‘사소한 것쯤이야’라는 안일한 인식 속에서 공공 자산을 가볍게 여기는 태도를 보이며, 이를 ‘기념품’ 혹은 ‘기회’ 정도로 포장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런 행동은 결국 법과 윤리를 훼손하고, 사회 공동체의 기본 질서를 무너뜨리는 결과로 이어진다. 법적 제재만으로는 이러한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없다. 공공장소에서의 행동 기준, 부모의 양육 윤리, 소비자의 도덕적 자율성 모두에 대한 사회 전체의 자각과 교육이 병행되어야 한다. 아이가 들고 나와야 할 것은 훔친 캐릭터 인형이 아니라, 법과 도덕에 대한 존중이라는 사실을 다시금 되새겨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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