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년 6월 8일 중국 언론사 중국신문망(中国新闻网)에 따르면, 6월 7일(현지 시각) 중국 광시좡족자치구(广西壮族自治区) 삼강동족자치현(三江侗族自治县)의 한 대학입시(高考*) 고사장에 중증 근무력증을 앓고 있는 수험생 차오야린(曹雅琳)이 아버지 차오광싱(曹光兴)의 등에 업혀 입실해 화제가 되었다. 시험 당일 고사장 앞은 많은 수험생과 가족들로 붐볐으며, 차오 부녀의 등장은 현장에 있던 사람들의 시선을 끌었다.
차오야린은 어린 시절부터 중증 근무력증을 앓아왔으며, 초등학교 입학 이후 현재까지 12년간 학교를 등하교하는 전 과정에서 아버지의 도움을 받아왔다. 차오광싱은 매일 10킬로미터(km)가 넘는 거리를 이동하면서 딸의 통학을 책임져 왔고, 어떤 상황에서도 단 한 번의 지각 없이 통학을 지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등하교 중단 없이 이어진 부녀의 일상은 인근 지역 사회에서도 알려진 사례였다.
차오야린이 재학한 학교는 등교를 위해 다양한 지원을 했다, 급식과 노트 필기 등에서 친구들은 도움을 제공했고, 교사들은 차오야린이 수업을 놓치지 않도록 수업과정을 조율하기도 했다. 이러한 지원 덕분에 차오야린은 성적 우수 학생으로 성장했으며, 매 학기 우등생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병세 치료와 학업을 병행하면서도 차오야린은 아버지를 위해 대학 진학이라는 목표를 꾸준히 유지했다.
대학입시 고사장에 입장하기 직전, 차오광싱은 딸에게 “오늘은 너의 시간이다. 편하게 보고 나와라. 아빠는 늘 네 편이야”라고 말했다. 이에 차오야린은 “이렇게 오랫동안 저를 포기하지 않고, 업어주신 아빠에게 정말 감사해요. 최선을 다할게요”라고 답했다. 짧은 이 대화는 곁에 있던 사람들의 마음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이날 입시 현장은 수많은 수험생들이 몰린 경쟁의 장이었지만, 이 부녀의 사연이 알려지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진한 울림을 남겼다. 현장에 있던 학부모들과 시민들은 “누구보다 무거운 시간을 지나 이 자리에 선 부녀의 모습에 감동했다”며, “이것이야말로 진짜 입시의 의미를 보여준 순간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이번 사연은 장애와 빈곤, 교육의 기회라는 문제를 다시금 조명하게 한다. 개인의 의지와 가족의 사랑은 때로 모든 역경을 이겨낼 만큼 강하다. 하지만, 이러한 사연이 예외가 아닌 ‘일상’이 되려면, 사회와 제도의 뒷받침이 반드시 필요하다. 교육은 누구에게나 동등하게 열려 있어야 하며, 그 문턱을 낮추는 것은 공동체 전체의 책임이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한국에서도 장애 학생들이 차별 없이 교육받고, 꿈을 펼칠 수 있도록 학교·정부·지역사회 차원에서 지속적인 관심과 제도적 노력이 뒷받침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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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오카오(高考): 중국의 중앙정부가 시행하는 대학입학시험을 말한다. 매년 6월 7일부터 8일까지 이틀에 걸쳐 시행된다. (출처: 네이버 지식백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