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년 6월 14일 중남미 언론사 인포바에(Infobae)에 따르면, 지난 6월 7일(현지시간), 콜롬비아(Colombia)의 상원의원이자 유력한 차기 대선 주자인 미겔 우리베 투르바이(Miguel Uribe Turbay)가 보고타(Bogotá)에서 14세 소년에게 피습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1980~90년대 마약 카르텔(cartel)과 반군이 콜롬비아 사회를 공포로 몰아넣었던 암울한 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사건이었다. 콜롬비아는 21세기에 들어 안정을 되찾고, 신뢰와 평화를 회복하면서 지속적인 발전을 이뤄왔다. 하지만 이번 사건은 여전히 사회 곳곳에 남아 있는 상처와 분열, 그리고 깊은 불신을 드러낸 계기가 됐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집권한 구스타보 페트로(Gustavo Petro) 대통령은 취임 이후 언론, 사법부, 의회 등 주요 기관들과 끊임없는 갈등을 빚으며, 대립 중심의 국정 운영을 이어왔다. 또한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ocial Network Service, SNS), 특히 트위터(Twitter)를 주요 정치 수단으로 활용해 왔으나, 그 방식은 오히려 혼란을 가중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로 미겔 우리베 피습 직후, 페트로 대통령은 본인의 SNS에 사건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 없이 감정적인 메시지만을 남겼다. 이에 국민들은 사건의 심각성에 비해 공식적인 연대나 정부의 책임 있는 대응이 부족했다면서 강하게 반발했다. 이후 며칠 사이, 전국적으로 20건이 넘는 테러가 발생하는 등 불안이 확산됐다.
페트로 정부는 건강보험, 연금, 노동 등 여러 분야의 개혁안을 추진했으나, 정치적 합의 부족과 정책 설계 미비로 대부분의 개혁안이 난항을 겪고 있다. 이는 결국 입법 마비를 초래했고, 행정부의 정책 추진에도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페트로 정권 출범 이후 각종 스캔들까지 이어지면서 혼란은 더욱 가중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수석 비서실장인 라우라 사라비아(Laura Sarabia)의 ‘보모 도청 사건’과 내무장관인 아르만도 베네데티(Armando Benedetti)의 마약 및 알코올(alcohol) 중독 고백은 국민들에게 큰 충격을 안겼다.
현재, 국제기구 및 인접 국가들은 콜롬비아의 치안 악화 및 정치 폭력 재발 가능성에 깊은 우려를 표하고 있다. 정치 불안과 폭력의 재현, 마약 카르텔 및 반군 세력의 재등장, 극단적인 사회 양극화 등 이 모든 요소는 콜롬비아가 다시 어두운 시대로 되돌아갈 수 있다는 경고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콜롬비아가 이러한 복합적인 위기를 극복하고, 민주주의와 사회 안정을 회복할 수 있을지, 국제사회가 주목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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