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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shutterstock

2025년 6월 15일 영국(United Kingdom)의 언론사 더 가디언(The Guardian)에 따르면, 이탈리아(Italy) 롬바르디(Lombardi) 지역의 중세 마을 시르미오네(Sirmione)가 과잉관광에 대응하기 위해 ‘거리 안내원(Street Tutors)’ 제도를 도입했다. 시르미오네에서는 지난 노동절 연휴 기간에 예상보다 많은 방문객이 몰리면서 마을 중심의 다리와 골목길이 마비되는 등 혼란이 발생했다. 이에 관광객들의 흐름을 조절하고, 공공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거리 안내원”을 도입한 것이다.

노동절 연휴 동안 시르미오네 마을 입구에 있는 작은 돌다리에는 수천 명의 방문객이 한꺼번에 몰려 10초면 건널 수 있는 거리를 40분 넘게 기다려야 했다. 평소에는 여유롭게 성과 호수를 둘러보는 관광지이지만, 이날은 차량과 보행자가 뒤엉켜 지역 주민과 관광객 모두가 큰 불편을 겪었다. 이 장면은 인터넷를 통해 빠르게 확산되었고, 시르미오네는 단기간에 ‘과잉 관광’의 대표 사례로 주목받게 됐다.

시 당국은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대책 마련에 나섰다. 관광객 수를 제한하거나 입장료를 부과하는 극단적인 조치는 제외하고, 실질적인 해결책을 모색했다. 시르미오네는 연간 약 130만 명의 관광객이 찾는 명소이지만, 당일 방문자는 통계에 포함되지 않는다. 특히 노동절 연휴에는 작년보다 4만 5천 명이 더 방문한 것으로 추정되었다. 이런 상황에서 시는 ‘사람 중심의 대응’이라는 원칙 아래, 유연한 현장 대응을 선택했다. 이에 거리 안내원을 도입한 것이다. 거리 안내원은 관광 구역을 순찰하고, 보행 동선을 조정하는 등 공공 예절을 안내한다. 특히 방문객들이 길에 앉아 음식을 먹거나 수영복 차림으로 거리를 활보하는 행위를 제지하며, 시민과 관광객들 모두가 쾌적한 공간을 공유할 수 있도록 돕는다.

과잉관광 문제는 단순한 혼잡을 넘어 지역사회 전체에 영향을 미친다. 특히 주말이나 공휴일에는 차량과 관광객들이 동시에 몰리면서 도시 기능이 마비되기도 한다. 주민들은 외출이나 이동에 평소보다 훨씬 더 많은 시간이 걸리고, 상점 주인들도 인파로 때문에 영업에 차질을 겪는다. 자동차로 가득 찬 좁은 골목은 보행자와의 충돌 위험을 높이고, 환경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이에 일부 주민들은 시르미오네 중심부에 차량 진입을 전면 금지하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시르미오네의 사례는 관광에 크게 의존하는 지역사회가 직면한 구조적 한계를 드러낸다. 동시에 이를 해결하기 위한 지속 가능한 접근의 중요성도 부각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단순히 관광객 수를 줄이기보다는 시민들과 방문객들이 공존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핵심 과제이다. 거리 안내원 제도는 작은 마을이 선택한 사람 중심의 대응책이다. 향후 다른 관광지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선례가 될 수 있다. 과연 시르미오네가 고질적인 혼잡 문제를 장기적으로 완화하고, 지속 가능한 관광정책으로 타 지역의 모범 사례가 될 수 있을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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