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년 6월 21일 일본 언론사 마이니치 신문(每日新聞)에 따르면, 일본 효고현(兵庫県) 아마가사키 시(尼崎市)가 육아·청년 가구의 다양해지는 생활방식에 맞춰 시영주택에서 입주자 스스로 DIY(Do It Yourself)를 통해 실내를 자유롭게 변경할 수 있는 가구의 입주자 모집을 시작했다.
이번 모집은 아마가사키 시내 시영주택의 공실 문제를 해결하고, 자녀를 둔 가정 및 청년층의 정착과 전입을 유치하기 위한 목적에서 시작됐다. 아마가사키 시에는 1만 218가구의 시영주택이 있으며, 4월 말 기준으로 2,390가구가 공실이다. 이 중 엘리베이터가 없거나, 역에서 멀어 수요가 낮은 425가구 중에서 시내 6개 행정구역별로 각각 5채씩 총 30채를 DIY 주택으로 공급한다.
임대료는 2만 엔(한화 약 18만 8,390원)에서 5만 엔(한화 약 47만 975원) 사이로 책정되었으며, DIY 공사 기간인 첫 10개월 동안은 임대료를 받지 않는다. DIY 공사는 건물의 구조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범위에서 가능하다. 벽·천장·바닥 등 내부 마감재의 변경, 세면대·주방·욕실 등 설비의 신설 또는 변경, 내부 벽 철거 및 평면도 변경은 가능하다. 입주 기간은 최대 10년이며, 퇴거 시 원상복구는 하지 않아도 된다.
기존에는 아마가사키 시에 거주하거나 직장이 있어야 시영주택에 입주 신청이 가능했으나, 이번 모집에서는 요건을 완화해 타지역 거주자와 근무자도 신청할 수 있도록 수정했다. 신청 대상은 중학교 졸업 전인 자녀가 있는 가정 또는 부부 나이의 합이 79세 이하인 젊은 가정이다. 입주자는 임대료와 공과금을 성실히 납부하고, 자치회 활동에 필수적으로 참여해야 한다. 연소득 500만 엔(한화 약 4,714만 9,500원) 이상인 가정도 일부 조건을 충족하면 신청할 수 있다. (참고: 아마가사키 시)
같은 현에 위치한 고베 시(神戸市)도 유사한 정책을 시행 중이다. 고베 시는 교외 시영주택의 공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17년부터 일부 공실에 입주자를 모집하고 있다. 이 주택들은 아마가사키 시의 DIY 시영주택과 마찬가지로, 교통이 불편하고 엘리베이터가 없어 입주 수요가 낮은 건물들이다. 고베 시의 DIY 주택은 벽지와 바닥의 교체는 가능하나, 골조 개조나 철거 등 평면도의 변경은 허용되지 않는다. 시는 DIY 비용 부담을 줄이기 위해 최대 30만 엔(¥)(한화 약 282만 5,850원)의 보조금을 지원한다. (참고: 고베 시)
공공주택의 공실 문제가 심각해지는 상황에서, 고베 시와 아마가사키 시가 선보인 DIY형 시영주택은 주목할 만한 혁신적인 접근 방식이다. 기존의 획일적인 주거 지원 모델에서 탈피해, 입주자의 개성과 창의성을 중심에 두었기 때문이다. 또한 정주 인구 확보와 지역 활성화라는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는 잠재력을 보여준다. 향후 다른 지자체들에게도 귀감이 될 수 있는 선도적인 사례로 남기를 기대한다.
관련 기사의 자세한 내용은 다음의 기사 내용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기사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