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년 6월 23일 영국(United Kingdom) 언론사 가디언(The Guardian)에 따르면, 영국 공중보건학회(Royal Society for Public Health, RSPH)가 2035년까지 잉글랜드(England) 내 9개 지역에서 아동의 절반 이상이 과체중 또는 비만 상태에 이를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또한 전체 지방자치단체의 약 90%에 달하는 지역에서 아동 비만율이 현재보다 더 악화될 것으로 예측했다.
현재 잉글랜드 초등학생의 약 36%가 과체중이거나 비만으로 분류된다. 이 비율은 2034~2035년까지 41%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블랙풀(Blackpool), 노슬린(Knowsley), 샌드웰(Sandwell), 바킹 및 다겐햄(Barking and Dagenham), 울버햄튼(Wolverhampton), 월솔(Walsall), 뉴햄(Newham), 루턴(Luton), 노팅엄(Nottingham) 등 9개 지역에서는 과체중 또는 비만인 10~11세 아동 비율이 50%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이는 해당 지역에서 과체중이나 비만 아동이 정상 체중의 아동보다 더 많아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
RSPH의 최고경영자(Chief Executive Officer, CEO) 윌리엄 로버츠(William Roberts)는 “정크푸드(Junk food) 섭취와 신체활동 부족이 주요 원인”이라고 지적하며, “아동 비만은 당뇨, 고혈압, 암, 정신 건강 악화 등 다양한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했다. 또한 “이번 연구결과는 아동 비만에 대한 정부의 대응이 실패하고 있으며, 정책적 방향이 잘못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특히 “빈곤 지역 아동들이 가장 큰 타격을 입게 될 것”이라는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이에 비만건강연합(Obesity Health Alliance)의 국장 캐서린 제너(Katharine Jenner)는 정부 차원의 구조적 개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아동 건강이 빠르게 악화되는 근본 원인은 상업 중심의 식품 시스템이며, 그 피해는 각 지역의 가정과 학교, 이미 과부하에 시달리는 의료 시스템에서 고스란히 드러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단순한 건강 통계를 넘어, 아동기 환경과 식생활 정책에서 나타나는 구조적 한계를 보여준다. 과체중과 비만은 더 이상 개인의 식습관 문제로만 바라볼 수 없으며, 지역 간 건강 격차와 경제적 불평등의 결과로 보인다. 특히 소득이 낮은 지역일수록 고열량 가공식품에 쉽게 노출되고, 신체활동 기회가 제한된다는 점에서 정책적 개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공공 급식의 질 개선, 식품 마케팅 규제, 체육 시설 확충 등의 정책이 동시에 추진되지 않는다면, 미래 세대의 건강이 심각하게 위협할 수 있다는 우려에 귀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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