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년 6월 24일 크로아티아(Croatia) 언론사 크로아티아 위크(Croatia Week)에 따르면, 크로아티아의 북부 도시 크리제브치(Križevci)가 손자나 손녀를 돌보는 조부모와 전업주부에게 아이 1명당 매달 250 유로(Euro)(한화 약 39만원)를 지급하는 새로운 복지 제도를 추진 중이다.
이번 조치는 유치원 수용 인원의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단기적 대안이자, 가정 내 돌봄 노동에 대한 사회적 보상으로 평가받고 있다. 현재 크리제브치에서는 약 120명에서 140명의 아동이 유치원에 입소하지 못하고 있다. 유치원 정원을 확충하는 데 최소 6개월 이상 걸리는 점을 고려해 지방 정부가 가정과 지역 보육 시설의 부담을 줄이는 대안으로 이번 조치를 마련했다. 크리제브치 시장인 토미슬라브 카타노비치(Tomislav Katanović)는 “이 조치가 조부모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아이를 돌보는 모든 엄마와 아빠에게도 적용되기를 바란다”는 입장을 밝혔다. 시의 예산이 충분할 경우, 이 조치는 올해 말까지 시행될 예정이다.
지역 주민들은 이번 조치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내놓고 있다. 크리제브치에 거주하는 프란요 소디치(Franjo Sodić)는 “아이를 키우는 데 여윳돈은 항상 필요하기에, 이 제도가 큰 도움이 될 것이다”라고 전했다. 밀리차 프란체비치(Milica Frančević) 역시 “지급된 보조금을 전부 육아에 쓸 생각이다”라는 의견을 밝히기도 했다. 또 다른 주민 크리스티얀 로지치(Kristijan Rožić)는 “많은 이들이 제도의 혜택을 누리길 바란다”라는 입장을 드러냈다.
이와 비슷한 제도를 가장 먼저 시행한 사모보르(Samoboru)에서는 현재 30명의 은퇴한 조부모가 손자나 손녀를 돌보고 있으며, 1인당 월 360유로(Euro)(한화 약 56만원)의 수당을 받고 있다. 제도 시행 이후에 주민들의 신청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으며, 크로아티아 인구사회정책부(Ministry of Demography)에서도 해당 제도에 관심을 보이면서 전국적으로 확산될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조부모에게 돌봄 수당을 제공하는 제도는 단순한 금전적 지원을 넘어, 가족 내 ‘돌봄 노동’의 가치를 제도적으로 인정하려는 변화로 볼 수 있다. 이는 지역사회가 출산율 저하와 육아 부담이라는 구조적 문제에 직접 대응하는 하나의 실험적 시도로 보인다. 특히 행정 차원에서 조부모의 역할을 정책적으로 강조한 점은 복지 정책의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한다. 앞으로 이 제도가 얼마나 확산될 수 있을지, 그리고 실제로 조부모와 부모 세대 모두의 삶에 어떤 실질적인 변화를 가져오는지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평가가 필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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