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년 6월 24일 중국 언론사 디이차이징르바오(第一财经日报)에 따르면, 중국 내 지방정부들이 상업 우주산업의 주도권 확보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에 전문가들은 향후 5~10년 내 해당 산업이 본격적인 황금기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쓰촨성(四川省)은『쓰촨성 상업 우주 고품질 발전 행동계획(2025—2030년) (이하 행동계획)』을 발표하고, 청두(成都) 도시권과 량산주(凉山州)를 ‘이중 핵심지’로 설정해 항공 우주산업의 생태계 조성에 착수했다. 시창(西昌) 위성발사센터는 기존 군사용 기반시설을 상업용으로의 전환을 추진 중이며, 청두는 완성도 높은 제조 기반을 갖춰 고기술 산업의 육성에 유리한 조건을 갖췄다. 행동계획에 따르면, 쓰촨성은 2030년까지 연간 2,000기의 위성 발사 능력을 확보하고, 1,000억 위안(한화 약 19조 원) 규모의 상업 우주산업을 조성하는 목표를 설정했다. 이를 위해 상업용 발사장 신설, 핵심 기술 20개 이상 확보, 첨단 혁신 플랫폼(platform) 10곳 이상 구축 등을 포함한 ‘신속 제조-신속 대응-신속 발사’ 체계를 구축 중이다.
한편 하이난성(海南省) 원창(文昌)에서는 2024년 11월, 중국 최초의 상업 우주 발사장에서 첫 발사가 성공적으로 완료되면서 상업화가 시작되었다. 하이난은 ‘발사장을 거점으로 산업을 유치한다’는 전략 아래 로켓(rocket), 위성, 데이터(data) 산업을 아우르는 통합형 우주산업 클러스터(cluster)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러한 지방정부의 움직임은 중앙정부의 정책 방향과도 맞물린다. ‘상업 우주(商业航天)’는 2023년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 처음 언급된 이후, 2024년과 2025년 정부업무 보고에 연속 반영되면서 국가 전략산업으로 위상이 격상됐다.
현재 베이징(北京)은『상업 우주 혁신 발전 행동방안(2024~2028년)』을 통해 2028년까지 500개 이상의 첨단기업과 10개 이상의 유니콘 기업*을 육성해 산업 규모 1,000억 위안(¥, 한화 약 18.9조 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밝혔다. 광둥성(广东省)은 광저우(广州)와 선전(深圳)을 중심으로, 그리고 상하이(上海)는 연간 로켓 100기 및 위성 1,000기의 생산 능력 확보를 중심으로 산업 기반의 확충에 집중하고 있다. 이에 중국전자정보산업발전연구원(赛迪研究院)은 “상업 우주산업이 이미 ‘성장기’에 진입했으며, ’15차 5개년 계획’ 말 또는 ’16차’ 초기에 황금기를 맞이할 것”으로 전망했다. 민간 투자 확대, 정책 연계, 기술 자립이 맞물리며, 향후 5~10년이 관련 산업이 도약하는 결정적 시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에서 상업 우주산업의 발전을 위한 경쟁은 지방정부들 간 산업 전략의 실험장이자, 국가 차원의 기술 자립과 글로벌 위상 강화를 위한 중장기 전략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 고도화된 제조업과 데이터 경제 기반 위에 우주 기술을 접목하는 이 모델이 성공적으로 정착된다면, 중국은 향후 세계 상업 우주시장의 새로운 중심축으로 부상할 것이다. 중국 우주산업의 미래가 주목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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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콘 기업: 기업 가치가 10억 달러 이상인 스타트업 기업을 전설 속의 동물인 유니콘에 비유하여 지칭하는 말이다. (출처: 네이버 시사상식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