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1월 27일 일본 마이니치(每日) 신문에 따르면 신설된 구마모토(熊本)역에서 새로운 사업을 홍보하기 위해 구마모토 출신의 만화 작가 오다 에이치로(尾田栄一郎)가 연재 중인 원피스의 주인공 ‘루피’라는 캐릭터가 그려진 전철을 운행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사실 일본에서는 어떠한 사업이나 지역 홍보를 위해 그 지역의 특징이 들어가 있는 만화의 캐릭터를 활용하는 경우가 굉장히 많다. 이번 구마모토시와 다른 예시로는 치바(千葉)현 출신의 작가 와타리 와타루(渡航)가 쓴 소설의 주인공들이 그려진 전철이 운영되기도 하였다.
이외에도 2011년부터 현재까지 계속 운행 중인 추리 만화인 ‘명탐정 코난’을 활용한 ‘명탐정 코난 미스터리 투어’가 있다. 코난 미스터리 투어는 전철역을 기반으로 하나의 추리 게임을 형성해 놓은 컨텐츠다. 현실에서 직접 추리를 해나간다는 기분과 코난의 대중적인 인기가 더해져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고 있다.
한국에서도 일본의 여러 사업에 애니메이션을 차용한 것을 보고 영감을 받아 비슷한 사업을 구상하여 새로운 문화를 형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한 사례로 한국에서 2015년에 일본에서 ‘토마스’ 모양의 기차를 운행하는 것을 차용하여 ‘로봇트레인 RT’라는 애니메이션의 캐릭터를 이용해 전국 주요 역과 열차 내 매장을 통해 로봇트레인 캐릭터 상품 판매 및 부가 가치 창출과 한류 문화 파급을 목적으로 하는 계획을 구상했던 적이 있다.
이러한 계획들을 시작으로 현재 한국에서도 몇몇 지역에서 만화 캐릭터를 도배한 전철들이 운영되는 것을 볼 수 있게 되었는데 아쉽게도 한국에서 운영하고 있는 열차는 일본의 경우에 비해 문화 파급 효과가 미미한 것으로 보인다. 기본적으로 애니메이션 자체가 대중 문화의 일부분인 일본과 달리 대한민국에서는 애니메이션 자체가 비주류인데 대부분 유아용 애니메이션을 선전할 뿐이기에 대중성이 매우 떨어지게 되는 것이다.
특히 일본은 작가들이 자신의 고향에 대해 직접적인 애착을 표현하거나 자신의 작품 배경으로 삼아 간접적으로 자신의 지역에 대해 알리려는 등의 모습을 많이 보여준다. 이번에 운행하는 열차에 그려진 원피스의 작가 오다 에이치로도 구마모토현에 거액을 기부하거나 재난 때 응원 메세지를 보내는 등 그 인기와 더불어 애향적인 모습도 많이 보여주었기에 구마모토시에서도 열차의 모델을 원피스로 삼았다고 생각할 수 있다.
애초에 대한민국 고유한 문화를 만들려는 사업에서 일본과 애니메이션에 대해 전혀 다른 인식과 문화를 갖고 있는 대한민국에서 일본의 방식을 그대로 차용하는 것은 한국 대중의 정서에 어울리지 않는 사업 방식이라고 볼 수 있다. 대한민국에서 이번에 소개한 애니메이션 캐릭터를 전철에 접목시키는 방법을 계획하기 위해선 일본 애니메이션 문화와 견줄 수 있는 게임, 웹툰, 아이돌처럼 한국내에서 강한 파급력을 가진 문화를 모색하고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보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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