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공장 부품 기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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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7월 7일 브라질 언론사 아젠시아 브라질(Agência Brasil)에 따르면, 브라질의 자동차 산업이 2025년 상반기에 생산과 수출 실적에서 지난해보다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브라질 전국자동차제조업협회(Associação Nacional dos Fabricantes de Veículos Automotores, Anfavea)는 올해 상반기 자동차 생산량이 전년 동기 대비 7.8% 증가한 122만 6천 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올해 상반기의 자동차 판매량 역시 11억 9,900만 대로 4.8% 증가했으며, 수출량은 59.8% 상승한 264만 1천 대에 달했다. 수출량의 약 60%는 아르헨티나(Argentina)로 향했는데, 이는 아르헨티나 시장의 회복이 전체 수출 확대에 크게 기여했음을 보여준다. 수출뿐만 아니라 수입량도 상승세를 보였다. 상반기 동안 브라질로 들어온 수입 차량은 22만 8,500대를 기록해 지난해보다 15.6% 늘었다. 이 수치는 대규모 자동차 공장에서 한 해 동안 생산하는 물량에 맞먹는 수준이다.

그러나 브라질 전국자동차제조업협회의 회장 이고르 칼베트(Igor Calvet)는 하반기 전망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중국산 자동차가 세계 평균보다 낮은 수입세를 기반으로 브라질 시장에 빠르게 유입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또한 이러한 상황이 국내 산업에 구조적인 위협이 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중국산 반조립 차량이 낮은 가격에 수입됨녀서 브라질 내에서는 단순 조립만 이뤄지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에 따라 제조업 전반의 부가가치 창출이 정체되고 있으며, 고용 효과 역시 미미해 질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국가의 신산업화 전략이 중단될 위기에 처한 지금, 이러한 변화에 수동적으로 대응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6월에는 자동차의 전체 생산과 판매가 감소했다. 자동차 생산량은 20만 8천 대를 기록해 5월보다 6.5% 줄었고, 지난해 6월과 비교할 때 4.9% 감소했다. 판매량은 21만 2,900대로 전월보다 5.7%, 전년보다 0.6%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6월의 수출량 역시 50만 7천 대로 전월보다 1.7% 줄었다. 그럼에도 작년 6월에 비해서는 무려 75% 증가했다. 이에 칼베트 회장은 “6월이 5월에 대비해 근무일이 하루 적었던 것만으로 생산과 판매, 수출의 감소를 평가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브라질의 자동차 산업은 상반기에 수출 실적이 개선되었음에도 중국 차량의 시장 확대, 고용 불안 등의 구조적인 문제를 안고 있다. 하반기에는 현재 상황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산업 전략과 고용 보호 정책을 펼쳐야 할 것이다. 단기적인 실적 개선에 만족할 것이 아니라, 장기적인 경쟁력 확보를 위한 논의가 더욱 활발히 이어져야 할 시점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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